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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호주, WBC 경기앞서 '日 기미가요' 틀었다?... 또 다시 민감해진 온라인 [e라이


[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1차전 한국 대 호주전에서 경기장을 제공한 일본 측이 한국, 호주 국가에 이어 자국 국가인 '기미가요'를 틀었다는 의혹이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다.

같은 날 에펨코리아 등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경기 시작 전 한국, 호주 국가가 연주된 뒤 일본의 기미가요가 재생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공교롭게도 최근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한국 기업들이 대신 재단을 통해 배상하는 '제3자 변제'를 놓고, 한-일 양국간 정서가 민감해진 가운데 나온 해프닝이어서 뒷맛이 개운치 않다는 반응이다.

이날 경기를 중계하던 SBS 정우영 캐스터도 "지금 일본 경기가 아닌데 기미가요가 나왔다"며 "(대회 측에서) 틀길래 일단 송출했습니다만"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국제 스포츠 대회의 주최국이 타국 간 경기에서 자국 국가를 내보내는 건 매우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더구나 기미가요는 과거 일본 제국의 상징이자, 일왕에 대한 예찬가로 해석될 수 있어 한국, 중국 등에서는 민감하게 받아들여진다.

한편 이같은 논란을 뒤로하고 경기는 한국이 졌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호주 대표팀을 상대로 홈런을 3방이나 허용하며 7-8로 역전패했다. 선발 고영표가 4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2실점하며 호투했지만, 7회 구원 등판한 김원중(롯데)이 역전 스리런을 허용한 데 이어 8회 초 마운드를 오른 양현종(KIA)마저 쐐기 3점포를 얻어맞았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오는 10일 오후 7시 도쿄돔에서 열리는 일본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따내야 하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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