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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체할 엄청난 IT소비시장 찾았다"… 인도 추켜세우는 美 월가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세계 증시 시가총액 1위인 애플(Apple)의 주가는 최근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바닥을 견고하게 다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마감된 미 증시에선 전일대비 1.49% 밀렸지만 뉴욕 월가의 주요 투자금융사들은 애플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면서 긍정적인 투자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특히 눈여볼 것은 애플의 긍정적인 전망의 이유중에 '인도'에 대한 기대감이 핵심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거기에는 미-중 갈등 리스크의 피난처로서 갖는 의미도 포함됐다.

즉 애플에 있어 '중국'의 역할을 대신하게 될 존재로서 '인도'라는 새로운 버팀목을 찾았다는 의미다.

주자하다시피 '애플 아이폰 생산기지로서의 중국'의 역할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하지만 월가는 작년 12월부터 최근까지 약 3개월이 지나는 동안 인도로의 생산 기지 전환 전략이 예상보다 빠르고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기 시작했다.

올해 초,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도시 봉쇄를 취하자 정저우 폭스콘 공장의 노동자들의 대거 탈출해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등 중국내에서의 생산과 공급망 안정성에서 상당한 취약점을 드러낸 바 있다.

애플로서는 이같은 우려를 인도라는 대체재를 발굴함으로서 불식시켰다는 평가다.

그리고 인도의 존재감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월가의 투자금융사 에버코어ISI는 이날 애플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신흥시장인 인도에서 아이폰 판매가 중장기적으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가 아이폰의 생산 기지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거대한 중국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IT소비재의

신흥 시장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구매력이 큰 인도 중산층이 잠재적인 애플의 고객으로 진화되면서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에버코어ISI는 “만약 애플이 인도에서 현재 중국과 같은 약 17%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게 된다면 2300만대의 아이폰이 추가로 더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이는 연간 약 220억~230억 달러의 매출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아이폰의 생산과 소비에 있어서 중국의 막대한 존재감때문에 그동안 미-중 갈등에서 애플은 상당히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여왔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전기차 메이커인 테슬라도 애플과 유사한 입장이다. 다만 테슬라는 인도에 아직 전기차 공장 설립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다.

물론 이처럼 인도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이유는 인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글로벌 생산 기지로서의 역할을 맡기위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거는 것도 이유가 되고 있다.

인도의 모디 총리는 외국에서 수입되는 전기차를 비롯해 상당한 수의 공산품에 대해 높은 관세를 매기는 규제 정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즉, 휴대폰이든 전기차든 인도 시장을 먹으려면 인도에 들어와서 제조를 하라는 의미다.

이와함께 인도 정부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5G 네트워크 인프라 확장에 나서고 있는 것도 애플의 인도 아이폰 시장 확대에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이날 파이낸셜타임즈는 인도로 생산기지를 옮긴 폭스콘이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 주정부로부터 여성의 야간 근무뿐만 아니라 12시간 교대 근무를 허용하는 노동법의 개정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때문에 중국과 같은 유연한 제도적 기반을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와함께 카르나타카 주정부는 아이폰 공장을 주에 유치하기위해 총 300에이커의 공장 부지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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