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주간실업급여청구 건수가 높아지면서 미 연준(Fed)의 금리인상 강화 기조가 다소 누그러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로 장초반 상승 출발했다.
하지만 한편으론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커지면서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등 대형 은행주을 비롯한 경기민감주가 큰 약세를 보였고, 또 하루 앞둔 고용보고서 발표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면서 장후반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큰 폭으로 하락 반전했다.
결국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모순되는 두 거시지표의 악재가 서로 교차해가면서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모습이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66% 하락한 3만2254.86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5% 하락한 3918.32로 종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5% 급락한 1만1338.3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경기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금리가 전일대비 4%가까이 하락하고, 달러인덱스도 105 수준으로 약세를 보인것은 미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 보다는 경기침체 우려에 시장이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해석될 수 있다.
이날 미 노동부는 발표한 이달 4일까지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전주대비 2만1000명이 증가해 계절적 요인을 조정한 21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예상치 19만5000건보다 늘어난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추가적인 기준금리인상 우려가 사라진 것도 아니다. 내일 발표될 미국의 2월 비농업 고용과 관련, 시장은 22만5000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보다 강한 수치가 나올 경우 미 연준은 '빅스텝'을 고려하게 될 수 있다.
빅테크 등 주요 기술주들도 비교적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전기차 대표주 테슬라는 4.99% 하락한172.92달러로 마감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 뿐만 아니라 글로벌시장(대수 기준) 1위업체인 비야디(BYD)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사 일부 모델에 대한 할인을 발표했다.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가격 인하에 나서자 맞불을 놓은 형국이다.
중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의 가격인하 경쟁에 본격적으로 불을 붙인것이 테슬라에게는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비야디의 할인 혜택은 10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비야디의 전기 세단모델인 '씰'은 8888위안, 전기 SUV인 송플러스 모델의 할인액은 6888위안이다.
(-3.28%)등이 하락했고, 독일 정부에 팹 시설 확장에 따른 50억 달러의 정부 보조금을 요청한 인텔은 1.77%상승했다.
애플은 1.49% 밀렸다. 월가의 투자금융사 에버코어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애플이 신흥시장인 인도에서 아이폰 판매에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구매력이 큰 인도 중산층이 잠재적인 애플의 고객으로 전화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에버코어는 이어 만약 애플이 인도에서 현재 중국과 같은 17%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게 된다면 이는 2300만대의 아이폰이 추가로 더 팔리거나 220억~230억달러의 매출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한 애플이 인도의 높은 관세를 회피하기위해 현지 생산량을 늘리고, 인도 정부가 5G 네트워크 인프라 확장에 나서고 있는 것도 애플이 인도 시장에서의 잠재력을 기대하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아마존(-1.78%), 알파벳(-2.05%), 마이크로소프트(-0.54%), 넷플릭스(-4.49%), 메타 플랫폼스(-1.77%) 등 여타 빅테크 기업들도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넷플릭스는 경기침체에 따른 전체적인 스트리밍서비스 시장의 광고 시장 악화 전망 등으로 300달러를 상회해왔던 주가가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