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텍사스에 `머스크 왕국` 생긴다... 서울 종로구 크기 소도시 건설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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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텍사스에 '머스크 왕국' 생긴다... 서울 종로구 크기 소도시 건설 착수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23-03-10 14:17:48

양원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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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가 미국 남부 텍사스에 소도시를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텍사스에는 테슬라 본사와 그가 만든 지하 터널 굴착업체 '보링컴퍼니', 우주 기업 '스페이스X' 관련 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9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머스크는 텍사스 주도 오스틴에서 약 50㎞ 떨어진 배스트럽 카운티에 110가구가 거주할 수 있는 주택 단지와 야외 레저 시설, 운동장 등을 짓고 있다.

앞서 머스크는 최근 3년간 오스틴 일대에 최소 3500에이커(14.16㎢) 규모의 토지를 사들였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소도시 규모가 서울 종로구(23.9㎢)보다 조금 더 큰 약 6000에이커(24.28㎢)에 달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머스크는 토지 중개업자와 소유주들에게 자신이 세운 회사 직원들이 일과 거주를 함께할 수 있는 '유토피아'를 건설하겠다는 비전을 설명했다고 한다. 또 시 관계자, 토지를 판매한 주민들에게 '비밀준수 서약서'에 서명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보링컴퍼니는 지난해부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월세 800달러(약 105만원)짜리 침실 2개 혹은 3개짜리 집에 대한 신청을 받았다. 인근 월세가 2200달러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약 3분의 1 가격에 직원 숙소를 제공하는 것이다.

공사 중인 주택 지역과 멀지 않은 곳에는 스페이스X와 보링컴퍼니의 연구 시설을 비롯해 테슬라의 대규모 공장 '기가 텍사스'도 들어설 예정이다. 머스크는 도시 건설과 관련해 전 여자친구이자 가수 그라임스, 친한 사이인 예(카니예 웨스트), 건축 디자이너들과 여러 차례 논의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머스크의 측근으로 꼽히는 스티브 데이비스 보링컴퍼니 사장 등을 인용해 "머스크의 최종 계획은 시장 등 행정 조직까지 갖춘 완전한 도시를 건설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머스크는 2021년 "스페이스X의 발사대가 있는 텍사스 보카치카에 도시를 건설하겠다"는 취지의 트윗을 남긴 바 있다. 머스크는 캘리포니아에서 테슬라를 창업했지만, 캘리포니아 실리콘 밸리의 기업문화와 각종 규제를 비판하며 거주지를 텍사스로 옮겼다.

테슬라, 보링컴퍼니의 본사도 텍사스로 이전했다. 텍사스는 캘리포니아보다 노동·환경 등에 대한 규제가 적고, 법인세와 개인 자본 소득에 대한 과세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