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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진입? 웰컴”…LG전자, ‘올레드 명가’ 자신감 [DD인더스]

정재철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연구소장 전무. <출처=디지털데일리>
정재철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연구소장 전무. <출처=디지털데일리>

글로벌 패권경쟁이 가속화됨에 따라 산업 구조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산업 생태계 속에서 <디지털데일리>는 우리의 시각으로 산업 현안을 분석하고 다시 곱씹어볼 만한 읽을거리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 2023년형 올레드 TV, 오는 13일부터 순차 출시
- 삼성 재진입에 올레드 경쟁 심화 예고에도…“환영” 자신감 보여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

LG전자(당시 금성사)의 금성하이테크 칼라비전 TV 광고에 등장한 문구다. LG전자 TV의 역사는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내 첫 흑백 TV인 ‘VD-191’를 내놓으며 기술과 사업을 차츰 발전시켜왔다. 시간이 흘러 2013년에는 세계 최초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 TV를 상용화하며 프리미엄 TV 시장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했다.

어느덧 LG전자의 올레드 TV는 10살을 맞았다. 그간 올레드 TV 진영도 크게 확대됐다. 올해는 삼성전자가 10년 만에 한국 시장에 OLED TV를 출시하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LG전자는 2023년형 제품을 선보이는 자리에서 “경쟁사 진입은 웰컴”이라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8일 LG전자는 서울 서초구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2023년형 LG TV 신제품 발표회’를 진행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가한 정재철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연구소장 전무는 “이곳은 10년 전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올레드 TV를 선보였던 장소”라며 “개인적으로 남다른 소회가 있는 곳”이라며 소감을 먼저 밝혔다.

이어 “LG전자는 올레드 TV 시장에서 점유율 60%를 차지하며 ‘명가’로 자리매김했다”라며 “그간 고객이 TV를 보는 방식을 완전히 달라지게 만든 만큼 앞으로도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새 올레드 TV에 적용된 프로세서는?…‘완전 무선’ TV도 등장

LG전자의 올레드 TV는 지난해 기준 누적 출하량이 1500만대를 넘겼다.

10년 전 LG전자는 55인치 올레드 TV를 시작점으로 세계 최초 8K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8K, 돌돌 마는 롤러블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R를 비롯해 세계 최소형인 42인치, 세계 최대 크기인 97인치 올레드 TV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해 왔다.




2023년형 올레드 TV 라인업은 ▲올레드 에보(G/C시리즈) ▲B/A시리즈 ▲M시리즈 ▲롤러블 ▲8K ▲R/Z시리즈 등 총 7개 시리즈 29개 모델이다. 올레드 에보 50인치~80인치대를 먼저 이달 13일에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먼저 출시하며, 97인치 제품은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신형 올레드 에보에는 올레드 TV 전용 ‘알파9 프로세서 6세대’를 탑재했다. 올레드 TV 전용 인공지능(AI) 화질 및 음질 엔진으로, ‘업스케일링’과 ‘다이내믹 톤 맵핑 프로(Dynamic Tone mapping Pro)’를 통해 장면을 구역별로 밝기와 HDR 효과를 조절하는 게 특징이다.

LG전자 백선필 HE상품기획담당 상무는 “올레드 TV 하드웨어가 운동선수라면 프로세서는 두뇌”라며 “프로세서를 통해 밝기나 휘도와 같은 각종 올레드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신제품에는 무선 ‘LG 시그니처 올레드 M’도 포함됐다. 4K·120헤르츠(Hz) 무선 전송 솔루션을 탑재해 TV 뒤편의 선을 완전히 없앴다. 백선필 상무는 “LG전자가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기술로, 셋톱박스와 TV가 최대 10미터(m)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도 퀄리티를 보장해 준다”라고 말했다.

◆몸집 커지는 올레드 TV…삼성 재진입에 “웰컴”

올레드 TV는 전체 TV 시장에서 영향력이 점차 커지는 중이다. 최근 TV 사업이 고도화되며 저가와 고가로 소비가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프리미엄 수요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올레드 TV 출하량은 651만대다. 올해 예상 출하량은 741만대로 전년대비 약 14% 증가할 전망이다. 전체 TV 출하량 중 약 30%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백선필 상무는 “전체 TV 출하량이 일반적으로 2억1000만대가량이라면 1000달러(약 132만원)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은 1700~2000만대 수준으로 거의 변화 없이 일정하게 유지된다”라며 “올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올레드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더 증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오는 9일에는 삼성전자가 10년 만에 한국 시장에 올레드 제품을 내놓고 재진입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TV 시장 1위 기업인 만큼 올레드 진영에서 LG전자에 위협적인 존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해 LG전자 백선필 HE상품기획담당 상무는 “(지난 10년간) 경쟁 업체가 하나씩 들어왔을 때는 반갑기도 했다”라며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결국 올레드구나’라는 확신을 하게 됐다. 경쟁사가 (시장에) 들어오는 것은 웰컴”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내일 한국 시장에 올레드 제품을 출시하지만 이미 작년 일부 제품이 미국과 유럽 등에 출시돼 이미 고객 반응이 나와 있다”라며 “LG전자는 소재 기술 등 그간 많은 경험을 축적해 뒀기 때문에 올레드 사업 발전에 있어서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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