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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에릭슨 “실리콘 개발 선도, 6G 시대 중요한 차별점 될 것”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에릭슨 실리콘은 우리가 수년간 전략적으로 추진해온 분야입니다. 상당한 투자를 해왔고, 굉장히 발전된 수준에 있습니다. 기술 전반에 걸쳐 새로운 시도를 통해 실리콘 개발을 선도할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탄소발자국은 줄이면서 더 향상된 컴퓨팅 용량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요한 헐텔(Johan Hultell) 에릭슨 라디오제품라인총괄(Head of Product Line Radio)은 현지시간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IT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3’에서 기자와 인터뷰를 갖고 이렇게 말했다.

최근 LTE에서 5G로 네트워크가 성숙되면서 통신장비 시장은 더 높은 컴퓨팅 용량을 갖춘 네트워크 품질을 보장하되 더 많아진 에너지 사용량을 효율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이는 에릭슨이 수 년 전부터 모바일 네트워크에 최적화된 맞춤형 주문형반도체(ASIC)인 ‘에릭슨 실리콘’에 상당한 투자를 해오고 있는 이유다.

헐텔 총괄은 “LTE 도입 당시만 해도 안테나 트랜스미터나 리시버는 2개밖에 없었고 주파수 대역도 굉장히 한정적이었지만, 5G의 경우 64TR 안테나에 주파수 대역도 훨씬 넓어졌으며 요구되는 처리용량도 급격히 증가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에릭슨 실리콘은 전력 효율적인 방식으로 이 같은 용량 증대를 가능케 하고, 제품의 경량화, 손쉬운 구축으로 이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에릭슨 실리콘은 제품기획 초기 단계부터 라디오, RAN 컴퓨팅, 전송망 장비에 이르는 전체 모바일 플랫폼 성능 극대화를 목표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밀결합된 ASIC 형태 시스템온칩(SoC)으로 설계됐다. 에릭슨 실리콘은 무선 사인업인 ‘에릭슨 라디오 시스템’ 제품군에 적용돼, 5G 네트워크 품질 향상과 에너지 효율 극대화 목표를 충족한다.

먼저 네트워크 품질 측면에서 에릭슨 ASIC은 컴퓨팅 효율성 관련 강점을 가지며, 이를 바탕으로 굉장히 개선된 소프트웨어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헐텔 총괄은 “올해 ‘interference sensing’이라는 기능을 출시할 예정인데, 최종 사용자를 위한 네트워크 퍼포먼스를 최적화해주는 기능”이라며 “이런 기능을 수행하려면 기본적으로 초당 400억회의 계산을 실행하는 엄청난 컴퓨팅 작업이 있어야 하는데, 에릭슨 ASIC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에너지 절감 측면에서도 ASIC은 굉장히 에너지 효율적인 방식으로 하드웨어를 구동시킬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헐텔 총괄은 “최신의 솔루션 적용을 통해 트래픽이 있을땐 장비를 스케일업하고, 트래픽이 없을 땐 즉시 슬립모드(sleep mode)로 전환시키는 게 가능하다”며 “최신의 ASIC을 장비뿐 아니라 베이스밴드에도 적용했기 때문에 이 같은 에너지 효율적인 장비 운용이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헐텔 총괄은 “중요한 것은, 현재 우리가 실리콘 개발에 상당한 투자를 해왔고 또 최종완성까지 오랜 리드타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점”이라며 “2025년에 우리가 사용하게 될 실리콘은 각 부문(segment)마다 요구사항이 상이한 만큼, 부문별 최적화된 맞춤형 ASIC을 구현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헐텔 총괄은 “거의 매해 새로운 ASIC을 출시하고 있다”며 “올해엔 라디오 장비 부문에서 2개의 실리콘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고 밝혔다.

에릭슨 실리콘의 가치는 6G 시대에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헐텔 총괄은 “6G는 5G보다 가용한 주파수 대역이 더 늘어나는데 5G 때보다 더 많은 수의 트랜스미터와 리시버를 필요로 하는 것은 자명하다”며 “사용하는 트랜스미터와 리시버의 수가 늘어나면 컴퓨팅 처리 요구사항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되고, 따라서 6G 시대에도 ASIC은 중요한 차별점이 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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