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사이버보안 기업 이글루코퍼레이션이 2022년 실적을 공시했다. 연간 매출액 1030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0억 클럽’에 입성하게 됐다. 국내 사이버보안 전문 기업으로서는 SK쉴더스, 안랩, 시큐아이에 이은 4번째다.
24일 이글루코퍼레이션은 2022년 매출액 1030억원, 영업이익 8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11.9%, 41.4% 상승한 수치다.
이글루코퍼레이션은 매출 상승의 배경으로 인공지능(AI) 기반 보안관제 솔루션의 매출 증가를 꼽았다. 보안 오케스트레이션 자동화 및 대응(SOAR), 운영기술(OT) 등을 포함한 솔루션 사업 부문에서의 성장이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AI, SOAR 등 솔루션 판매 매출이 전년대비 22.2%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글루코퍼레이션은 국내 사이버보안 기업 중 특히나 AI에 힘을 쏟아온 기업 중 하나다. 2016년부터 AI 전문가를 영입해 보안에 최적화된 알고리즘을 개발하며 AI 보안 대응 체계 구축에 나섰다.
특히 2019년 무렵부터 특허 확보에 박차를 가했는데, 현재 93개의 특허를 보유 중이다. 이중 절반 이상이 AI 관련이다.
오픈AI가 선보인 대화형 AI 서비스 ‘챗GPT’로 촉발된 AI에 대한 관심도 이글루에게 호재다. AI 성능 자체를 극대화하거나, 이글루코퍼레이션이 보유한 통합보안관리(SIEM), SOAR, 사이버위협 인텔리전스(CTI) 등에 연계하는 것도 가능할 전망이다.
연결 재무제표로 묶이지는 않으나 이글루코퍼레이션이 최대주주로 있는 파이오링크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두 기업의 연매출 합은 1500억원 이상이다. 이는 SK쉴더스, 안랩에 이은 국내 3위 수준이다.
이글루코퍼레이션은 올해 AI와 더불어 시장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SOAR, OT 보안 및 클라우드 보안 사업 확대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머신러닝 학습 데이터 생성을 위해 데이터 사업 전개 및 CTI 서비스 제공에도 속도를 내는 등, 수익 모델을 다각화한다는 전략이다.
해외 시장으로도 진출한다. 정부 주도로 보안 시장이 급성장 중인 아시아 및 중동 국가를 공략해 새로운 기회를 발굴할 예정이다. 자회사 및 관계사간 크로스셀링으로 영업망 확충에도 나선다.
한편 이글루코퍼레이션은 1주당 180원의 현금배당도 결정했다. 시가 대비 배당률은 3.2%가량으로, 배당금 총액은 약 18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