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하이브가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14.8%에 대한 인수를 완료하며 SM엔터테인먼트 1대 주주로 올라섰다.
22일 박지원 하이브 최고경영자(CEO)는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SM 팬·아티스트·구성원·주주에게 향후 계획 등을 알렸다.
먼저 박지원 CEO는 “지분 인수 과정에서 SM엔터테인먼트와 이수만 전 총괄의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했다”며 “SM엔터테인먼트는 앞으로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갖춘 기업이자 주주 권익을 최우선시하는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회사를 둘러싼 구설들로 SM 팬, 아티스트, 구성원 및 주주 여러분이 불안과 우려를 갖고 계실 것으로 생각된다”며 “하이브는 'SM 3.0' 성장 전략이 제시하는 방향성 및 SM 구성원과 아티스트 여러분이 함께 만들어온 가치와 비전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SM 소속 아티스트들에게는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하이브가 매니지먼트 컴퍼니로서 당사 아티스트를 존중하고 아끼듯이 SM 아티스트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은 양사 모두에게 중요한 변화의 시기”라며 “양사가 앞으로 함께 할 가치와 사업 방향이 단기적인 의사 결정으로 영향받지 않도록 경영진의 현명하고 합리적인 판단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향후 사업적 방향성으로 ▲양사 기업 철학이 이끌어낼 시너지와 혁신 ▲멀티레이블 체제를 통한 창작물의 완전한 자율성 보장 ▲세계 음악시장에서 게임체인저가 되기 위한 노력 등을 약속했다.
한편, 앞서 SM엔터테인먼트 지분 9.05%를 확보하며 2대 주주가 된 카카오와 하이브, SM 간 사업 제휴 가능성에 대해서도 업계 이목이 쏠린다.
박 CEO는 전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SM 지분 인수를 적대적 인수합병(M&A)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카카오가 경영권에는 관심이 없다는 전제하에 해당 사업적 제휴 내용이 SM에 도움이 된다면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서울동부지법에서는 이 전 총괄이 이성수, 탁영준 SM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의 첫 심문기일이 진행 중이다. 이 전 총괄은 앞서 SM엔터테인먼트 측의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으로 카카오가 2대 주주에 오르자 이에 대한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