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SM엔터테인먼트 2대 주주로 올라선 카카오가 글로벌로 엔터테인먼트·콘텐츠 사업을 확장한다.
10일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대표는 2022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SM엔터테인먼트 전략적 지분 투자에 대한 시너지를 기대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7일 SM엔터테인먼트 지분 9.05%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SM엔터테인먼트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하는 123만주 규모 신주를 인수하고,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114만주(보통주 전환 기준)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이번 지분 취득을 통해 카카오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는 양사 지식재산(IP)와 콘텐츠 기술적 역량을 결합한다. 글로벌 음원‧유통 협업을 통해 IP 수익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합한다. 이를 통해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글로벌 음악시장에서 K팝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날 배재현 투자총괄대표는 ”양사는 오랜 기간 다양한 사업에 협력하고자 논의를 진행해 왔고, 이번 계약 체결로 각자의 강점인 플랫폼과 IT기술 등을 결합해 다양한 시너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음원, 음반, 유통 사업에서 양사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협력을 논의 중이다. 강력한 바게닝파워(협상력) 기반 글로벌 음원 수익은 양사 모두에게 극대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사는 글로벌 매니지먼트 사업과 IP 활용에 대해서도 협업한다. 미국, 일본 등 양사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합 활용해 글로벌 매니지먼트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공동으로 K팝 아티스트를 발굴한다.
특히, 카카오 웹툰‧웹소설과 캐릭터 구축 사업에 SM엔터 IP 활용도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카카오 보유 기술력을 기반으로 팬 플랫폼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복안이다.
카카오가 건립 중인 국내 첫 음악 공연 전문 서울아레나 완공 이후엔 SM엔터 대형 아티스트 콘서트를 유치한다. 이곳에서 국내 팬들에게 글로벌 수준의 콘서트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이 외에도 카카오 인공지능, 메타버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미래 사업을 공동으로 준비한다.
다만, SM 경영진과 이수만 창업자 간 갈등은 변수다.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는 카카오 지분 인수에 반발했고, 이날 하이브가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 SM엔터 지분 14.8%를 4228억원에 인수했다.
이에 따라 하이브는 SM엔터 단독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하이브는 SM엔터 지분 공개매수에도 착수한다. 전날 SM엔터 측은 하이브 인수전 참여에 대해 외부의 모든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반대한다는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