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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톡] “점점 무거워지네”…엔씨 올해 기대 신작 ‘TL’에 쏠린 눈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엔씨소프트가 올해 2분기 출시할 PC·콘솔 신작 ‘쓰론앤리버티(THRONE AND LIBERTY, 이하 TL)’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엔씨의 첫 콘솔 도전작, ‘탈(脫) 리니지’ 지향, 최고창의력책임자(CCO)로 나선 김택진 대표 등 TL의 주요 특징은 시장 안팎으로 기대감을 형성하기 충분한 요소들이었다.

그런데 신작 모멘텀이 뚜렷하게 있음에도, 증권가에선 실적 발표 이후 엔씨소프트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 한화투자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하나증권 등 6개 증권사는 매수 의견을 유지했으나 목표가를 낮췄다. 신한투자증권과 신영증권은 투자의견을 매수가 아닌 ‘중립’으로 제시했다. 기관과 외국인도 지난 한 주 동안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직전 거래일인 17일까지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기관 투자자는 16만9969주를 매수하고, 19만4826주를 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32만6922주를 사들인 반면 45만8582주를 팔아치웠다.

즉, 이 기간 동안 기관 및 외국인은 108억1480만원, 555억7440만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가 같은 기간 654억1780만원(15만4224주)을 순매수한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신작에 대한 기대감은 충분히 갖고 있으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모습이다. 우선적으로 엔씨가 지난해 4분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실적을 내놓은 영향이 컸다.

엔씨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479억원, 47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9%, 67% 감소했다. 4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시장 기대치 평균)보다 급감한 부분에서 증권가와 투자자 기대가 낮아졌다. 특히 엔씨는 리니지 삼형제(리니지M·리니지2M·리니지W) 부진에 모바일게임 부문에서 아쉬운 매출을 기록했다.

그렇다고 해서 상대적으로 선전했던 PC게임이 올해 1분기까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고 장담하긴 어렵다. 대부분 4분기 대규모 업데이트와 이벤트를 진행한 데에 대한 매출 발생이었던 만큼, 올해 1분기에선 이 업데이트 효과가 사라질 수도 있어서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신작이 없었던 엔씨에게 TL은 가장 중요한 타이틀이 됐다. 이전에도 엔씨는 게임사로서 리니지 지식재산권(IP) 없이도 건재한 모습을 증명해야 했지만, 시기상 더욱 부담감이 커졌다. 그러나 TL에 대한 보수적인 정보 공개도 기존 형성됐던 시장 기대치를 낮추는 데 한몫하고 있다.

지난해 12월27일 김택진 CCO 및 주요 개발진이 직접 TL을 소개했던 디렉터스 프리뷰 이후 아직 별다른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신비주의를 지향하던 엔씨가 소통을 위해 지난해부터 오픈형 연구개발(R&D)을 선언하고 엔씽(NCing)을 통해 게임 영상을 공개하고 있지만, 이용자가 느끼는 소통 체감은 덜하다.

특히 엔씨는 주요 컨퍼런스콜에서 TL 수익모델(BM) 경우 글로벌 보편성에 맞추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TL이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도, 글로벌 퍼블리셔가 공식화되지 않은 점과 주dy BM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점 등은 투자자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또, 실질적으로 TL에 이용자 의견이 어떤 식으로 담겼을지도 관건이다. TL이 엔씨가 내세우는 올해 최대 기대작인 만큼 시장 기대치를 높이기 위한 행보가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엔씨는 국내 이용자들에게 오는 21일, 22일 양일 간 판교 R&D센터에서 파이널 테스트를 진행한다. 엔씨는 앞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을 받은 바 있다. 짊어진 무게가 갈수록 상당해지고 있는 TL이 국내 이용자 사이 게임성을 인정받고 글로벌로 순항해 실적 상승을 일으킬 주역이 될지 주목된다.

김혜령 신영증권 연구원은 “TL 글로벌 퍼블리셔 공개와 1분기 예정돼 있는 모바일 대작 ‘프로젝트G’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 공개는 주가 오버슈팅 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다”며 “또한 오는 오는 21일과 22일 진행되는 TL의 파이널 테스트 결과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엔씨는 과거의 것은 줄어들고, 새로운 것은 아직 오지 않는 불확실한 상황을 맞았다”며 “IP, 게임 개발력 및 흥행력, 이를 해외에서 흥행시킬 검증된 퍼블리싱 능력이 엔씨 기업가치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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