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넥슨게임즈 주가가 하루 만에 20% 넘게 떨어졌다. 미국 물가 충격 등 대내외적인 상황과 함께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됐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넥슨게임즈는 전일 대비 20.59%(4900원) 하락한 1만8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개인이 65만9234주를 순매수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38만7437주, 23만7920주를 순매도했다. 특히 기관은 지난달 25일부터 순매수하는 기조를 보이다 이날 돌아섰다.
넥슨게임즈가 크게 떨어진 이유는 공매도 과열 및 대내외적인 상황이 맞물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3일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넥슨게임즈와 아난티, 크리스에프앤씨를 지정했다.
공매도란 특정 종목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투자자가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를 하는 투자 전략 중 하나다. 즉, 공매도는 주가가 비쌀 때 팔고 쌀 때 사서 되갚으며 수익을 낼 수 있다.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상승률은 8.6%를 기록하며 예상치를 상회했다.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 통과)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지난 10일 이러한 내용이 발표된 이후, 주식시장은 크게 하락하고 미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공매도가 급격히 늘어난 원인이기도 하다.
지난 13일 미국 물가 충격 등 영향으로 한국 코스피가 3.52%, 코스닥이 4.72% 각각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도 크게 흔들렸다. 이날 공매도 거래량은 넥슨게임즈 24만88217건으로, 코스닥 종목 중 세 번째로 거래량이 많았다. 외국인 투자자 공매도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넥슨게임즈도 이러한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것으로 보인다.
넥슨게임즈는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배율 5배 이상, 직전분기 코스닥150 구성종목 공매도 비중 3배 이상 공매도 비중 평균 5% 이상 등 과열종목 지정기준을 충족했다. 지정되면 다음 거래일 하루 동안 해당 종목에 대한 공매도가 금지된다.
넥슨게임즈가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길은 충분하다. 일본에 상장돼 있는 넥슨게임즈 모회사인 넥슨 주가는 13일 종가 기준 3150엔(약 3만원)으로, 지난해 10월(1666엔)보다 2배 가깝게 오른 상황이다. 넥슨은 기존 흥행 게임을 재탄생시키는 전략으로 ‘던전앤파이터모바일’을 선보이는 등 게이머 호응을 얻었다.
이러한 가운데 넥슨게임즈는 오는 20일 멀티플랫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히트2’ 사전 예약을 시작하는 가운데 이에 대한 개발 담금질에 집중한다. 개발 노하우가 집약된 히트2는 모바일 액션게임 ‘히트(HIT)’ 지식재산(IP)을 계승했다.
‘프로젝트D’로 알려졌던 PC 슈팅 게임 ‘베일드 엑스퍼트’ 또한 넥슨게임즈 기대작이다. 매달 이용자와의 소통과 테스트를 진행하며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넥슨은 오는 26일까지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을 통해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며 글로벌에서의 흥행 가능성도 살펴본다.
한편, 지난 10일(현지시각)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국가별 시장 접근성 평가 보고서를 발표하고, 한국 증시에 대해 아쉬운 평가를 내렸다.
이에 따르면 한국의 경제 및 주식 시장 규모 등은 선진국 수준이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영어 기반 공시 부족과 역내외 외환시장 접근 제한 등으로 시장 접근성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코스피200·코스닥150 기업 대상으로만 공매도가 제한적으로 허용되는 점도 접근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