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웹젠이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역성장을 기록하며 아쉬운 성적을 냈다. 신작 출시 지연과 더불어 기존 라이브 게임 매출 하락세가 영업비용 축소분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에 웹젠은 지난해 연기된 신작 출시 계획에 속도를 내면서 성장 동력 회복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웹젠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지난해 연간 연결 매출 2421억4000만원, 영업이익이 830억5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6일 공시했다. 각각 전년 대비 15%, 19.4%,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723억9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6.6% 줄었다.
웹젠은 지난해 2월 신작 뮤오리진3을 출시한 것 외에 이렇다 할 신작을 내놓지 못했다. 웹젠 게임 개발 전문 자회사에서 7개 신작 게임을 개발해 오고 있으나,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개발 일정이 늦어졌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영업비용을 줄였음에도 저조한 실적을 냈다.
서비스 중인 대부분 게임 매출이 하락했다. 웹젠 대표 지식재산권(IP) ‘뮤 시리즈(뮤오리진1·2·3, 뮤아크엔젤1·2, 뮤온라인)’ 지난해 연간 매출은 1715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알투(R2)’ 매출은 415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줄었다. ‘메틴2’는 매출 114억원, ‘샷온라인’은 매출 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4%, 6% 하락한 수치다.
연간 지역별 매출을 살펴보면, 전체 매출 중 61%를 차지하는 국내 매출은 1479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매출 중 39%를 차지하는 해외 매출은 7% 감소한 941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영업비용은 12% 감소한 1591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크게 줄어든 것은 지급 수수료다. 연간 지급 수수료는 764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줄었다. 인건비는 576억원으로 전년 대비 8% 하락했다. 광고 선전비는 1% 감소해 13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상황도 아쉽다. 지난해 4분기 웹젠 연결 매출은 431억3900만원으로 37.2% 줄었다. 영업이익은 176억7100만원, 당기순이익은 142억48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32.4%, 37.1% 하락한 수치다. 직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당기순이익 각각 27.56%, 24.46% 줄었고, 영업이익은 1.14% 소폭 상승했다.
웹젠은 파트너사와 퍼블리싱 계약 체결을 완료했으며, 올해 중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등 3개 이상 게임을 출시한다. 국내외 개발사와 협업을 지속 중이며, 각 개발사와 사업 일정 협의를 마쳐 상반기 중으로 게임 정보를 공개한다.
자회사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하반기 게임 정보 공개 계획에 맞춰 개발 중이다. 웹젠노바가 개발 중인 수집형RPG ‘프로젝트W’를 먼저 선보인다. 프로젝트W는 2차원(2D) 일본 애니메이션 스타일 수집형RPG다.
뮤온라인 원작자인 김남주 최고개발디렉터(CCD)가 개발자로 현업에 복귀한 자회사 ‘웹젠스타’에서도 신작 ‘프로젝트G’ 개발에 속도를 낸다. 프로젝트G는 언리얼엔진5 기반 RPG 게임이다. ’알투엠(R2M)’을 개발한 자회사 ‘웹젠레드코어’도 힘을 보탠다. 알투엠 주력 개발진 주도 아래 언리얼엔진5를 활용한 게임을 개발 중이다.
나머지 자회사들도 캐주얼게임 및 RPG 장르 게임을 각각 개발 중에 있다. 각 게임 정보는 사업 일정에 따라 공개한다. 아울러 콘솔 시장을 비롯한 게임 플랫폼을 확장함과 동시에 퍼블리싱 기술 연구 투자도 지속한다. 소싱 전문팀 ‘유니콘테스크포스(TF)’는 신작 게임을 발굴, 미래기술을 보유한 파트너사 확보를 지속한다.
김태영 웹젠 대표는 “그간 비중을 두고 투자해 온 신작 개발과 퍼블리싱 게임 출시가 올해 차례대로 가시화될 예정”이라며 “신작 개발 및 게임성 검수 등 시장경쟁을 위한 마무리 작업과 신작 흥행 가능성을 높일 사업 및 투자 전략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