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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레드햇 “통신 클라우드, 5G·에지 타고 확산··· 산업별 사용례 증가세”

벤 파닉 레드햇 아태지역 통신,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영업 부문 총괄 겸 부사장
벤 파닉 레드햇 아태지역 통신,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영업 부문 총괄 겸 부사장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가 5세대(G) 통신으로 나아가면서 어떤 유형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앱)이 등장할지다. 5G에서 새로운 유형의 킬러 앱이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4G 환경에서 광범위한, 여러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앱이 등장했다면 5G와 에지(Edge) 환경에서는 매우 구체적인, 산업별 유즈 케이스들이 생겨나는 식의 변화가 있을 것이다.”(벤 파닉 레드햇 아태지역 통신,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영업 부문 총괄 겸 부사장)

최근 정보기술(IT) 업계의 핵심 트렌드는 클라우드다. 인터넷만 연결돼 있다면 어디서든 원하는 인프라(IaaS), 플랫폼(PaaS), 소프트웨어(SaaS)를 공급받아 이용할 수 있다는 강점은 코로나19 이후 더욱 부각됐다. 클라우드 전환에 소극적이었던 한국도 최근에는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거는 추세다. 그리고 이중에는 각 기업·기관에게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이동통신사업자도 있다. ‘통신 클라우드’다.

벤 파닉(Ben Panic) 레드햇 아태지역 통신,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영업 부문 총괄 겸 부사장은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오늘날 통신사들은 복수 벤더의 제품을 동시에 사용하며 여러개의 앱을 가상화된 인프라에 올려서 사용하고 있다. 보다 유연한 형태를 통해 많은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는데, 이런 네트워크 기능 가상화(NFV)의 시기를 거쳐 최근에는 통신 네트워크의 클라우드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레드햇은 통신 클라우드를 복구 능력이 뛰어난 소프트웨어 정의(SD) 클라우드 인프라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를 통해 더 빠르게 서비스를 출시하고, 수요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며 리소스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벤 부사장은 통신 클라우드의 대두가 5G 및 에지 컴퓨팅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폰, 사물인터넷(IoT) 등의 사용이 활성화되면서 에지 컴퓨팅의 수요가 크게 늘었고 빠른 속도와 낮은 지연시간을 가지는 5G가 필요로 해졌다는 설명이다.

5G는 한국 국민들에게는 애증의 대상이다. 한국은 지난 2019년 1월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선언했다.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는 서비스의 혁신을 예고했는데, 뚜껑을 열어 보니 기대에 못미쳤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국내에서 상용화된 5G의 성능이나 가용성이 기대에 못미친 데 더해 5G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등장하지 않은 탓이다.

벤 부사장은 “5G는 통신사업자들이 엔터프라이즈 고객 대상의 비즈니스를 보다 심층적이게 이해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져다 줬다. 4G 때와 달리 5G에서는 다양한 수익화의 기회가 나타나는 중”이라고 전했다. 일반 대중이 체감하는 서비스보다는 엔터프라이즈 영역에서의 효용성을 강조했다.
레드햇이 통신사에게 제공하는 기술을 소개하는 e북 내용 중 일부
레드햇이 통신사에게 제공하는 기술을 소개하는 e북 내용 중 일부

이와 같은 통신 클라우드로의 전환에서 레드햇이 제공하는 것은 ‘오픈스택 플랫폼’, ‘오픈시프트’ 등이다. 오픈스택은 서비스형 인프라(IaaS) 형태의 클라우드 컴퓨팅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클라우드의 운영체제(OS)라고 할 수 있다. 오픈시프트는 현대화된 앱 개발을 위한 플랫폼으로, 쿠버네티스(Kubernetes)의 상용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오픈스택, 오픈시프트는 레드햇이 리눅스와 함께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다. 이들은 특정 벤더에 종속되지 않으면서 여러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는 범용성을 지닌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벤 부사장은 “통신사들이 기대하는 것은 한 번 개발한 앱을 플랫폼에 상관 없이 여러 환경에서 배포할 수 있는 것이다. 온프레미스에서 퍼블릭 클라우드나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유연하게 연동 및 확대할 수 있는지를 꼼꼼히 살핀다”며 “그리고 이는 레드햇이 강조하는 오픈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과 일치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가령 클라우드 사업자마다 다른 버전의 쿠버네티스를 서비스하고 있을 경우 각 환경에 따라 새로 개발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더 많은 인력과 비용이 드는 데 더해 서비스 출시까지 늦어질 수 있다”며 레드햇의 기술은 이와 같은 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벤 부사장은 레드햇이 통신 클라우드 구현을 위한 기반 기술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으며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나 클라우드 기업 등과는 협력관계라고 강조했다. 통신 클라우드의 도입이 확산되면서 시장이 개방되기 시작했고, 더 많은 기업들이 함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부연하며 그 예로 오픈랜(Open RAN)을 꼽았다. 오픈랜은 서로 다른 제조사의 통신장비를 상호 연동해 활용하는 기술이다.

이에 더해 보안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벤 부사장의 모국인 호주에서는 작년 말 2위 통신사인 옵터스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있었다. 한국도 연초 LG유플러스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된 바 있다.

그는 “보안은 통신사뿐만 아니라 모든 기업들의 최우선 고려사항이다. 점점 더 많은 앱이 인터넷을 통해 제공되는 만큼 주의를 요하는데, 최근에는 엔터프라이즈 급의 오픈소스 기술이 보안 측면에서도 더 우수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레드햇은 취약성에 대한 패치와 대응 등을 상시 지원함으로써 고객의 데이터가 안전하게 지켜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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