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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햇 “경제악화? 위기 속 기회 분명히 있어”

프렘 파반 레드햇 아시아 GEMs 총괄 부사장
프렘 파반 레드햇 아시아 GEMs 총괄 부사장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코로나19 시절을 돌이켜봤으면 한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 전 세계가 타격을 받았다. 정부며 기업이며 개인 모두 어려움을 겪으며 위기론이 확산됐는데, 그 상황에서도 인류는 기회를 잘 모색해 돌파구를 찾았다. 위기 속 기회는 분명히 있다.”(프렘 파반 레드햇 아시아 GEMs 총괄 부사장)

코로나19의 여파에 더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는 중이다. 각종 여건이 결합됨에 따라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급격히 상승했고, 이는 유례없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랠리로 이어졌다.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역시 많은 영향을 받는 중이다. 기업들이 지출을 줄이는 긴축경영 체계로 들어가는 만큼 정보기술(IT)에 대한 투자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온다.

이와 같은 견해에 레드햇 아시아 그로스&이머징마켓(GEMs)의 프렘 파반(Prem Pavan) 총괄 부사장은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불확실성의 증가는 더 빠른 변화에 대한 수요로 이어지는 것을 코로나19 국면서 확인했으며, 이번 위기 역시 많은 기회가 창출되리라는 주장이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기업의 대표주자, 레드햇

레드햇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 기업의 대표주자라 칭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기업 중 하나다.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된 SW를 기업들이 쓰기에 적합하도록 개선하고 유지보수를 제공하는 것이 레드햇 사업의 기본 개요다.

레드햇의 대표적인 제품은 컴퓨터 운영체제(OS)인 리눅스의 엔터프라이즈 버전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RHEL)’다.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상용 리눅스로서, 레드햇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최근에는 쿠버네티스(Kubernetes)를 기반으로 한 컨테이너(Container) 플랫폼 ‘오픈시프트(OpenShift)’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8일 진행된 연례 기술행사 ‘레드햇 서밋 커넥트 서울 2022’에서도 리눅스에 대한 언급보다는 ‘오픈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라는 레드햇의 비전과 오픈시프트에 대한 강조가 앞섰다.

이와 관련 파반 부사장은 “레드햇의 핵심 정체성은 RHEL이다. 리눅스에 대한 우리의 노력은 절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시장 발전에 발맞춰 진화해야 한다. 전략적인 측면에서 전사의 메시지를 오픈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집중시켜놓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RHEL과 오픈시프트가 큰 틀에서 같은 맥락이라고 전했다. 특정 벤더에 종속되지 않는 오픈소스 기반의 현대화된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을 위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11월 8일 진행된 레드햇 서밋 커넥트 서울 2022서 발표 중인 프렘 파반 부사장
11월 8일 진행된 레드햇 서밋 커넥트 서울 2022서 발표 중인 프렘 파반 부사장

◆점점 더 확장되는 IT 영역, 오픈소스가 혁신의 중심

파반 부사장은 오픈소스 SW가 시장에서 가지는 영향력의 변화에 주목했다. 과거에는 상용 SW가 먼저 개발된 뒤 오픈소스가 이를 뒤따르는 구조였는데, 최근에는 오픈소스 SW가 먼저 개발된 뒤 이를 기반으로 한 상용 SW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1980~1990년대를 생각하면 오픈소스 기술은 일종의 팔로워 역할이었다. 특정 영역에서 좋은 상용 제품이 나온다면 오픈소스가 따라 나왔다. OS나 브라우저가 그 예”라며 “그러나 쿠버네티스 기술부터는 확 바뀌었다. 안정성, 보안보다 혁신이 더 우선시됐고, 오픈소스가 혁신의 리더십을 갖게 됐다는 의미”라고 피력했다.

오픈시프트는 현재 전 세계 컨테이너 플랫폼 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는 솔루션으로 거듭났다. 레드햇에 따르면 글로벌 점유율 48%가량을 차지하는 중이다.

파반 부사장은 “오픈시프트에 대한 직접적인 어필보다는, 오픈소스 문화를 통해 얻는 이점을 강조해야 할 듯하다. 오픈소스 SW는 이를 채택하는 기업들이 앞으로의 아키텍처나 로드맵에 대한 결정권을 가질 수 있다. 특정 벤더에게 혁신의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아도 된다”며 “또 레드햇은 2013년경부터 오픈시프트에 집중해온 만큼 기업의 혁신을 도울 충분한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레드햇은 에지(Edge) 컴퓨팅에도 집중하고 있다. 그는 “사용하고 있는 디바이스는 점점 더 소형화되고 있고, 이 소형 디바이스를 어떻게 지원하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 전통적인 서버가 밀집된 데이터센터나 클라우드를 위한 RHEL과는 다른 형태의 RHEL이 필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파반 부사장은 거시경제 악화에 따른 사업 전략 질문에는 코로나19를 예로 들어 답변했다. 2020년 초반 글로벌 경기침체가 확실시되는 상황에서도 많은 기회가 창출됐고, 이번 역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거시경제 악화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우리 고객들이 더 높은 고객만족을 이끌어낼 수 있게끔 하거나, 제품이나 시스템을 내놓는 타임투마켓을 단축하는 등에 대한 수요가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이와 같은 기회를 잘 포착하기 위해서는 고객을 더 잘 도와줄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하는 만큼,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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