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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 메쉬코리아, 유정범 대표 교체될까

25일 이사회 개최…유정범 의장 해임 안건 상정

유정범 메쉬코리아 의장
유정범 메쉬코리아 의장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자금난에 경영불화설까지 겹친 메쉬코리아가 대표 변경을 통해 새 국면을 맞을 수 있을까. 오는 25일 김형설 메쉬코리아 부사장을 주축으로 한 사내이사진이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김 부사장을 중심으로 한 이사회는 오는 25일 오전 10시경 유정범 의장 해임을 안건으로 한 이사회를 개최한다. 이사회가 열리는 장소는 미정이나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메쉬코리아 본사 사무실에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이사회에선 경영 안정화를 위해 김 부사장을 대표이사 자리에 앉힐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6일 이사회 소집 요구에 불응하고 있는 유정범 의장이 이번 자리에 참석할지 주목된다.

김형설 부사장은 유정범 의장과 공동창업자인 동시에 최고투자관리자(CIO)다. 지난해 2월 메쉬코리아가 자금난 해결을 위해 OK캐피탈로부터 360억원을 빌릴 당시 유정범 의장(14.8%)과 김형설 부사장(6.18%)은 보유 지분을 함께 담보로 걸 만큼 각별한 사이기도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함께 담보대출을 받은 후로부터 약 1년이 지난 현재 메쉬코리아 내부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메쉬코리아는 담보대출을 받은 이후에도 투자유치 난항으로 자금난을 겪게 됐다. 결국 회사는 법정관리에 들어갔는데 이를 정상화하는 방법에 경영진 간 이견이 생기면서 내부분열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결정적인 건 유 의장이 법원에 제시한 자율적 구조조정 프로그램(ARS)와 별개로 김 부사장이 다른 회생절차 방식을 담아 ARS를 제출했다는 점이다. 이에 유 의장은 법원에 ARS를 신청하면서 외부 투자자 2곳으로부터 400억원 자금을 유치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경영권 사수에 몰두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선 메쉬코리아가 각종 채무를 상환하기엔 400억원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OK캐피탈에 상환해야 하는 금액만 360억원에 각종 밀린 세금이 150억원, 하청업체 밀린 대금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사장 중심 이사회가 ARS에 담은 내용은 hy(한국야쿠르트)로 지분 매각이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hy는 8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메쉬코리아 지분 약 65%를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만약 25일 이사회가 대표이사 해임건을 의결한다면 추후 주주총회를 열고 hy 매각 관련 안건을 통과시킬 수 있다.

OK캐피탈은 지난해 12월 유진소닉을 우선협상자로 두고 경쟁입찰 방식으로 메쉬코리아를 매각하는 방안의 사전회생계획(P플랜)을 법원에 제출했다. 하지만 당시 유정범 의장은 “OK캐피탈이 경영권 및 지분 매각 등 단순한 채권자 이상 계획과 행동을 보이며 마치 적대적 인수합병(M&A)과 같은 방식으로 회사와 주주를 압박했기에 이들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갈등이 표면화됐다.

한편, 메쉬코리아는 지난해 새벽배송 등 신사업을 전면 철수하고 직원 규모를 대규모 감축하면서 비용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반면, ‘라스트마일’ 사업에 관심을 보이며 메쉬코리아에 지분 투자했던 대기업 주주들은 과거만큼 의지를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메쉬코리아 주주로는 단일 대주주인 네이버를 비롯해 GS리테일, 현대자동차, KB인베스트먼트 등이 있다. 기존 메쉬코리아 이사회엔 사내이사진 외 주주기업 자격으로 현대자동차와 네이버, GS리테일이 기타비상무 이사로 참여했다.

지난해 상반기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말 네이버가 차례로 이사회에서 사임했고, 신규 이사 선임도 하지 않았다. 지분 회수를 한 것은 아니지만 경영참여에 대한 의지가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현재는 GS리테일만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쉬코리아 회생방안은 대표이사 해임 안건을 담은 이사회 진행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통과가 될지 지켜봐야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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