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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 속 ‘흑자전환’ 약속한 메쉬코리아…업계는 “글쎄”

[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매각 계획을 공식화한 메쉬코리아가 각종 사업에서 철수하고, 인력을 감축하는 등 영업손실 개선 작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주력 사업인 배송대행 사업에 집중해 적자폭을 줄이고, 몸값을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에 대해 업계는 회의적 시각을 내비친다.

메쉬코리아는 올해 3분기 매출액 1110억원을 기록했으며, 직전분기 대비 약 11%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영업손실은 130억원으로 직전분기 대비 약 16.6% 줄었다.

이륜차 배달대행을 통해 성장해온 메쉬코리아는 식자재 유통, 새벽배송까지 진출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정보기술(IT) 기반 물류 솔루션과 전국 450여곳에 마련된 거점 물류망을 기반으로 스마트 물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행보를 지속했다.

그러나 물류사업 특성상 막대한 투자금이 요구됐으며, 메쉬코리아는 이에 따른 적자를 감당하기 어려워졌다.

공격적으로 새벽배송 협력업체를 늘려오던 메쉬코리아는 자금난을 겪으며 새벽배송 철수를 발표하며 협력사들과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이어 지난 8월 식자재 유통 신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한 발표가 무색하게 두달이 채 안돼 사업을 접었다.

물류 거점 기반 풀필먼트 사업도 정리 중에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물류배송 계약 건을 제외하고 순차적으로 완전히 풀필먼트 사업에서 손을 뗀다는 입장이다. 메쉬코리아는 사업축소에 그치지 않고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인력감축도 단행했다.

자금난을 겪으며 다른 기업들과 협업에도 제동이 걸렸다. 메쉬코리아는 지난해 퀵커머스 시장 진출을 위해 오아시스마켓과 조인트벤처(JV) ‘브이’를 설립했으나, 1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서비스도 출시하지 못했다. 결국 지난달 갖고 있던 지분을 오아시스마켓에 전부 매각했다.

네이버와 함께 진행하던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 협력도 중단됐다. 전날 김평송 네이버 포레스트 CIC 책임리더는 “(메쉬코리아) 상황이 안 좋아졌다”라며 “(네이버 쇼핑) 입점사에게 피해가 갈 수 있어 서비스가 중지된 상태“라고 말했다.

메쉬코리아가 적극적으로 펼치던 신사업을 접는 이유는 명확하다. 투자유치 가능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메쉬코리아는 지난해 7월 1500억원 시리즈E 투자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 종합 물류플랫폼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수익성이 악화, 자금난에 허덕이게 됐다.

메쉬코리아는 올해 초 제2금융권으로부터 창업자 지분을 담보로 한 대출을 받기도 했지만, 투자유치에 실패하면서 결국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게 된 셈이다.

매각을 앞둔 메쉬코리아가 몸값을 올리기 위해 적자사업을 정리하고 내년 흑자전환 목표를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자구책으로 주력 사업인 실시간 배송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설명이다.

메쉬코리아의 이륜차 배송 사업 매출은 메쉬코리아 전체 매출 80~90%를 차지한다. 메쉬코리아는 이륜차 배송 사업 매출액이 직전분기 대비 약 1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직전분기 대비 136% 늘었다고 밝혔다. 정확한 영업이익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메쉬코리아 전략에 대해 배달대행업계는 의문을 표한다. 현재로서 배달대행 사업으로 영업손실 개선을 지속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배달대행 시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아직까지 배달주문 유치를 위한 출혈경쟁이 지속되고 있어 대부분 업체가 적자를 감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달대행 업계 관계자는 “현재 배달대행 시장은 흑자가 나기 매우 어려운 구조”라며 “배달중개 플랫폼 이용료 수입도 매우 적어 많은 (배달대행) 업체가 흑자 전환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배달대행 업계 관계자는 “배달대행을 통한 수익은 배달중개 프로그램 사용 수수료가 대부분이다”라며 “보는 시각에 따라서, 또 어떤 비용을 계산하느냐에 따라 흑자일 수도 있겠지만, 기업 전체 비용으로 따지면 흑자가 나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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