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집무실, 사저로 알려진 노동당 1호 청사와 15호 관저가 미국 민간 위성에 포착됐다. 부지 내 가로등까지 식별할 수 있을 만큼 선명한 해상도의 위성 사진이다.
지난 18일 미국의소리(VOA)는 구글 어스에 촬영한 노동당 1호 청사와 15호 관저의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노동당 1호 청사는 우리나라의 청와대, 대통령실과 같은 곳이다. 2018년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장소이기도 하다. 15호 관저는 대통령 사저에 빗댈 수 있다.
이번에 공개된 청사 위성 사진은 약 600m 떨어진 곳에서부터 최소 3개의 경비 초소를 지나야 청사에 다다를 수 있는 '접근 경로'까지 파악할 수 있을 만큼 높은 해상도를 자랑한다.
VOA는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촬영한 이 일대(노동당 1호 청사) 사진 수십 장까지 공개돼 지난 23년간 이곳의 변화도 세세히 관측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2017년까지만 해도 청사 주건물은 가운데가 비어 있었지만, 이듬해 중심 부위에 지붕이 덮이면서 하나의 온전한 건물이 됐다.
청사 남쪽 건물 바로 앞에는 터널 입구가 보이는데, 이는 긴급 상황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VOA는 분석했다.
청사와 약 100m 떨어진 곳에는 김 위원장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15호 관저가 자리하고 있다. 관저 북쪽 끝부분은 직사각형 모양 건물로 연결되며, 이 건물은 바로 앞 정원의 아랫부분과 맞닿아 있다. VOA는 "정원 아래 또 다른 지하 시설이 있다는 의미"라며 "이 건물이 관저와 지하 시설의 연결 통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관저의 남서쪽 지대에는 두께가 1.8m에 이르는 외벽 두 개가 가운데 빈 곳을 두고 서 있다. 외벽 속에 문이 감춰져 있다면 이곳은 관저 입구일 가능성이 크다.
VOA는 "현재 평양에선 대형 주택과 그 옆으로 난 터널 입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며 “김정은이나 다른 고위 관리의 관저로 추정되는 곳들"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