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가 사라지고 있다. 재택근무는 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에 따라 IT 플랫폼 기업을 시작으로 여러 산업분야로 빠르게 도입되면서, 새로운 기업문화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엔데믹 전환과 어려워진 경영환경에 IT기업조차 임직원에 다시 사무실 출근을 권장하고 있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재택근무를 가장 빠르게 도입했던 플랫폼 기업의 최근 근무 방식 변화 현황과 그 배경에 대해 살펴본다.<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새로운 근무환경으로 떠오른 ‘재택근무’가 다시 시험대에 오르고 사무실 출근행을 선택하는 기업들이 늘어나자, 일부 플랫폼 업계가 매출 상승 기대감에 따른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최근 카카오를 비롯해 게임사 등 주요 IT 기업들이 대면 근무 방식을 택하고 있다. 출근하는 직장인이 많아질수록 패션·뷰티·모빌리티 등 일부 플랫폼사들은 매출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출퇴근 이동은 물론 이에 따른 회식, 단체생활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곳은 패션 플랫폼이다. 코로나19 기간에도 무신사·지그재그·관련 기업들은 지난해 거리두기 해제를 시작으로 일찌감치 늘어난 야외활동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패션 플랫폼의 경우 코로나19 기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것은 사실이다. 단 거리두기가 한창일 때와 달리 최근엔 외출복 중심 판매 증가가 뚜렷하다.
카카오스타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트위드 상품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65%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디건, 셔츠, 자켓은 35%, 31%, 28% 증가했다. 출근할 때 필요한 외출복 카테고리 상품들이 두자릿수 증가한 것이다.
무신사도 블레이저·블라우스·원피스 등 오피스룩 수요가 높아졌다. 지난해 7월 기준 블레이저는 전년동기대비 40%, 블라우스, 원피스는 각각 32%, 37% 증가했다.
패션 플랫폼 관계자는 “그전까진 내추럴한 원마일 웨어(집에서 1마일 반경 내 입을 수 있는 옷) 판매가 늘었다면 지난해 상반기부터 외출복·자켓 등 외출복 판매량이 많이 증가했다”며 “작년만 봐도 재작년보다 수요가 늘었기 때문에 올해는 정상화와 함께 더 많은 활성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회사로 출퇴근 할 때 화장품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쿠팡·롯데온·SSG닷컴 등 종합몰부터 컬리·무신사 등 버티컬 플랫폼까지 이커머스 업체들이 뷰티 카테고리에 집중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단지 화장품 시장 중심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온 가운데 ‘절대강자’가 부재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화장품이 고마진 상품인 데다 앞으로 수요 증가 추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수익성 개선을 꾀하는 이커머스 업체가 화장품 주도권을 잡으면 수익성 개선과 매출 증대 효과 모두 챙길 수 있다. 정부가 실내 마스크 해제도 논의하면서 소비자들이 찾는 화장품 종류도 다양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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