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여유로운 틈을 타 웹툰과 웹소설을 보며 잠깐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당신, 콘텐츠 홍수 속에서 흥미로운 볼거리를 찾고 있나요? 시간을 순삭할 정주행감 콘텐츠를 탐색하고 있다면, <디지털데일리> 연재코너를 들여다보세요. 같은 소재 다른 줄거리, 두 편의 웹‘툰’ 또는 웹소‘설’을 다룬 <툰설툰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돈’이 권력이 되는 세상에서, 다음 생에는 부잣집에서 태어나고 싶다는 상상 한 번쯤 해본 적 있을 텐데요.
여기 재벌가 3세, 그리고 금수저를 들고 부잣집 아들로 다시 눈을 뜬 두 명이 있습니다. 바로 네이버웹툰 ‘재벌집막내아들’과 ‘금수저’ 주인공입니다.
재벌집막내아들과 금수저는 동명의 드라마로 제작돼 인기를 끌었던 만큼, 웹툰과 웹소설을 즐겨 보지 않은 분들이라도 익숙한 지식재산(IP)인데요. 웹툰에서는 드라마와는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재벌 장르물 역사 새로 쓴 ‘재벌집막내아들’
웹툰 재벌집막내아들 주인공 ‘윤현우’는 국내 최대 재벌가 순양그룹에서 뒤처리를 전문으로 하던 비서실장입니다. 그룹 비자금 문제를 다루던 중 충성을 바친 순양그룹에 버림받고 몰도바에서 죽임을 당하죠.
“순양그룹에서 개처럼 일하며 충성을 바친 시간이 13년이라고. 나를 이런 식으로 버린다고?” “이름도 모르는 이 호수가... 내 무덤이구나.”
이후 윤현우는 원인을 모른 채 과거로 돌아가 순양그룹 창업주이자 총수인 진양철 막내 손자 ‘진도준’으로 환생합니다. 진도준으로 환생한 윤현우 최종 목표는 순양가를 집어삼키는 것이죠. 복수를 꿈꾸는 윤현우는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본인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배경을 활용해 진양철 회장의 가장 사랑받는 손자가 돼 재벌가의 일원으로 성장합니다.
“난 지금 윤현우가 아니라 진도준이야.” “이곳에서 순양그룹을 통째로 삼킬 거대한 괴물을 키울 것이다.”
산경(山景) 작가 웹소설 ‘재벌집막내아들’을 기반으로 한 동명의 웹툰 작품입니다. 지난 9월부터 네이버웹툰에서 단독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드라마 방영에 앞서 웹툰을 먼저 선보여 드라마와 원작 웹소설에 대한 기대감을 올렸죠. 3개월만에 ‘관심 웹툰’ 등록자 수가 23만명을 넘기며 목요웹툰 인기 1위에 안착했습니다.
원작 웹소설이 웹툰, 드라마로 각색되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드라마와는 다른 인물 구도들도 보는 재미를 더합니다.
웹툰에서는 원작 웹소설과 마찬가지로 진양철 회장이 손자인 진도준을 더 아낍니다. 드라마에서 진도준이 어렵게 진양철 회장 신임을 얻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죠. 웹툰은 원작 웹소설에 더 가까운 만큼, 드라마 결말과 다른 마지막 장면도 기대해볼 수 있겠네요. 현재 웹툰은 28화까지 연재됐습니다.
완결이 난 원작 웹소설은 재벌가 비서에서 막내 아들로 회귀한 주인공이 재벌가를 통째로 차지하는 짜릿한 복수극으로 웹소설계 재벌물이라는 장르를 유행시킨 작품입니다. 재벌물, 기업물 웹소설 장르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문피아 유료 연재 기간 ‘투데이베스트’ 1위를 한 번도 놓치지 않은 작품이기도 하죠. 드라마 인기도 상당했습니다. 마지막화 시청률은 26.9%로, JTBC 역대 시청률 2위를 기록했죠.
◆후천적 금수저가 된 인생 어드벤처 ‘금수저’
이번엔 스스로 부잣집 아들로 운명을 바꾼 주인공을 만나볼 차례입니다. 돈도 빽도 없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흙수저 ‘이승천’은 어느 날 우연히 수상한 할머니로부터 부모를 바꿀 수 있는 신비한 금수저를 구매하게 됩니다.
“너와 동갑인 아이가 있는 집안에서, 이 금수저로 밥 세 끼만 먹어봐.” “그럼 너와 그 아이가 바뀌게 되면서, 그 집안의 부모가 네 부모가 될 거다.”
금수저로 세 끼만 먹으면 부모가 바뀐다는 할머니의 말에 지긋지긋한 흙수저 인생에서 벗어나고자 대기업 회장 외아들이자 자신과 또래 친구인 황태용 집에서 금수저로 식사를 하게 됩니다. 신비한 금수저로 세 번째 식사하게 된 순간, 이승천은 거대한 빛과 함께 마침내 꿈에 그리던 ‘금수저’ 황태용이 됩니다.
드라마와 달리 웹툰에서 이승천과 황태용은 친한 친구로 설정돼 있습니다. 이에 이승천은 금수저 사용 후 황태용 삶을 뺏은 것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기도 하죠. 우려와 달리, 진짜 황태용은 가난한 이승천 집에서 가족들과 행복하게 지냈습니다. 그러던 중, 이승천 아버지가 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금수저고 뭐고...우리 가족에게 다시 돌아갈게요!”
과연 이승천은 부와 가족을 모두 얻을 수 있을까요? ‘금수저’는 수저계급론을 소재로 전개된 웹툰입니다. 수저계급론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부에 따라 인간 계급이 나뉜다는 자조적 표현의 신조어입니다. 부유한 정도를 수저 재질에 비유해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 흙수저로 계급을 나눕니다.
흙수저에서 탈출해 후천적 금수저가 된 주인공 이승천 삶을 통해 황금만능주의로 물든 현대 사회 민낯을 엿볼 수 있습니다. 동시에 가난한 집안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바르게 성장한 황태용은 ‘진짜’ 금수저로 불려, 웹툰은 수저계급론이 만연한 사회에서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금수저는 네이버웹툰 도전만화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2016년 6월 정식 연재를 시작해 2018년 5월 총 105화를 마지막화로 완결됐는데요. 지난해 9월 웹툰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드라마로 방영됐습니다. 당시, 디즈니플러스(디즈니+) TV쇼 부문에서 일본,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3개국에서 1위를 석권했는데요.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첫 방송 이후 한 달 넘게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오늘 당신이 부잣집에서 삶을 새로 시작할 수 있다면 재벌집과 금수저 중 무엇을 선택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