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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토어’ 기회 열리나…애플 앱스토어 대문 개방, 전세계 압박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전세계 양대 앱마켓을 보유한 구글과 애플의 시장지배력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규제 압박이 시작됐다. 앱마켓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제3자 앱마켓 설치를 용이하게 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 경우, 애플 아이폰 이용자도 ‘원스토어’를 설치해 앱을 내려받을 수 있게 된다.

현재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기에선 구글플레이 외에도 제3자 앱마켓인 원스토어와 삼성 갤럭시스토어를 설치할 수 있다. 하지만, 애플 iOS 기기에선 오직 앱스토어를 통해서만 앱을 내려받을 수 있다. 애플은 보안과 이용자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사이드로딩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사이드로딩은 승인된 마켓 이외의 방법으로 앱을 배포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는 지난달 ‘디지털플랫폼발전방안’을 통해 앱마켓 경쟁 활성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앱마켓 간 경쟁 촉진과 이용자 선택권 확대를 위해 앱마켓 사업자로 하여금 이용자가 타사 앱 마켓을 설치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검토한다.

사이드로딩을 허용하겠다는 뜻이다. 정부는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우려하는 이용자 보안 위험성을 최소화하는 보완책도 함께 마련하기로 했다.

이미 유럽(EU)에서는 사이드로딩 허용을 포함한 ‘디지털시장법(DMA)’을 지난해 11월 시행했다. 오는 5월부터 DMA가 본격 적용되며, 올해 하반기부터 게이트키퍼 대상으로 의무 효력이 발생할 예정이다. 애플은 핵심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규모 사업자인 게이트키퍼 대상으로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DMA에는 앱마켓 규제가 다수 도입됐다. 이에 따라 게이트키퍼 운영체제를 사용하거나 상호운용하는 제3자 앱 또는 앱마켓 설치와 이용을 허용한다. 앱마켓 사업자는 개발자에게 인앱결제(앱 내 결제)를 요구할 수 없고,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비차별적 조건으로 앱마켓 접근을 제공해야 한다. 이용자가 인터넷과 제3자 앱마켓에서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어야 한다.

전세계 곳곳에서 사이드로딩 허용을 추진하는 규제안을 내놓으면서, 원스토어는 기회를 엿보고 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원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다면, 새로운 수익 시장이 열리는 것과 다름 없다.

원스토어는 국내에서 애플 앱스토어를 넘어서며 구글플레이에 이은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중국 등 일부 특수시장을 제외한 곳에서 유의미한 규모로 앱마켓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유일한 기업인 셈이다. 원스토어는 국내 통신3사와 네이버 등이 참여한 토종 앱마켓이다.

또한, 원스토어는 앱마켓 수수료 인하 및 자체 결제 허용 정책 등을 내놓는 한편, 이용자에게 할인쿠폰 등을 지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왔다. 이는 개발자와 이용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부여한다. 개발사는 저렴한 수수료를, 이용자는 통신사 멤버십 할인‧적립 및 프로모션 혜택 등을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iOS 특성상 할인이나 쿠폰 등 고객들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원스토어는 게임 과금 관련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매달 게임에 일정 금액 이상 돈을 지불하는 이용자가 원스토어를 주로 사용하는 이유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5월 게이머 월평균 과금액 1위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구글플레이 게이머 월평균 과금액 4만6000원보다 2000원 더 높게 나왔다는 설명이다.

원스토어는 “해외 입법 동향에 대해 주시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실현될 수 있는 iOS 시장 진입을 위한 기술적 검토를 포함한 준비도 이미 진행 중”이라며 “국내 앱마켓 시장에서 공정하고 건전한 경쟁 환경을 조속히 만들어 개발사들이 자유로운 선택을 하고, 이용자들도 다양한 선택지를 갖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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