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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구글서 ‘김치용 배추’ 번역했더니... 中 파오차이가 왜



[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구글과 네이버 번역기에서 한국어로 ‘김치용 배추’를 검색하면 중국 파오차이(泡菜)용 배추인 ‘백채포채(白菜泡菜)’와 ‘포채용백채(泡菜用白菜)’로 각각 번역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5일 오전 페이스북에 “구글과 네이버 파파고에서 ‘김치용 배추’를 중국어로 번역했을 시 각각 ‘白菜泡菜’와 ‘泡菜用白菜’ 등 파오차이용 배추로 결과가 나왔다”며 “잘 알다시피 ‘김치’와 ‘파오차이’는 엄연히 다른 음식”이라고 지적했다.

파오차이는 중국 쓰촨(四川)성의 채소 절임 음식이다. 중국은 우리 김치를 ‘한궈파오차이(韓國泡菜)’라고 칭하며 “김치가 파오차이에서 유래했다”는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김치와 파오차이는 전혀 다른 음식이기 때문에 ‘김치용 배추’도 다르게 번역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제 식품분류는 2013년부터 국내산 배추를 ‘kimchi cabbage’로 분리 등재하고 있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도 ‘김치용 배추’를 ‘Kimchi cabbage’로 번역한다.

서 교수는 “중국은 지속적으로 김치가 파오차이에서 유래했다는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구글 번역기와 파파고 번역기 오류는 중국에 또 하나의 빌미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21년 7월 훈령인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을 개정하면서 ‘김치’의 공식적인 중국어 표기는 ‘신치’가 됐다.

현재 네이버는 서 교수의 지적 이후 해당 내용을 ‘신치’로 표기하고 있으나, 구글은 여전히 ‘파오차이’로 안내하고 있다.

서 교수는 지난달 구글, 네이버 번역기에서 한국어로 ‘김장문화’를 입력하면 중국어로 ‘泡菜文化’(파오차이문화)로 번역됨을 지적해 일부 시정을 끌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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