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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호출 앱 안심번호, 진짜 안심할 수 있나요?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앱으로 택시를 호출했을 때, 내 정보는 어디까지 공유될까? 택시기사는 승객에 대한 전화번호 등에 접근할 수 있을까? 이같은 택시 호출 앱 관련 개인정보 궁금증이 있다면, 잠시 안심해도 좋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이하 개보위)는 카카오T, 우티, 아이엠, 반반택시 등 모빌리티(택시) 중개플랫폼 개인정보 처리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플랫폼들은 대체로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개인정보만 처리하고 있었다.

조사 결과, 이용자 이름과 휴대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는 택시기사에 전달하지 않고 플랫폼에만 저장되고 있었다. 택시기사 정보 역시 안심번호나 마스킹 처리 등으로 보호하고 있다.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들은 이용자와 택시기사 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하면서도 원활한 호출 서비스 운영을 위해 ‘안심번호’를 적극 활용 중이다. 안심번호란 기존 휴대 전화번호를 무작위로 변환한 일회용 임시 연락처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배달 때 자주 쓰이는 기능이다.

카카오T 운영사 카카오모빌리티는 2015년 이용자 안심번호를 도입했고, 2017년 택시기사 연락처 마스킹(가림) 제도를 시작했다. 이용자 분실물 확인이나 민원 처리를 위해 운행 완료 후에도 앱에서 택시기사 이름과 번호를 공개하되, 그 기한을 3일로 한정했다.

우티는 이용자뿐 아니라 택시기사 연락처까지 처음부터 안심번호로 제공한다. 이용자와 택시기사 개인정보가 서로에게 노출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앱 내에서 메시지나 전화로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게 해 실제 연락처가 필요하지 않게끔 했다.

아이엠(i.M)택시를 운영하는 진모빌리티는 운행 종료 후 이용내역을 확인할 때 택시기사 이름과 운수사만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정보 보호정책을 시행 중이다.

개보위에 따르면 모빌리티 플랫폼은 다른 플랫폼 분야와 달리 서비스 제공 시간이 짧고, 개인정보 처리 수순이 간결하다.

이들 플랫폼은 서로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택시 호출→호출정보 전송→호출 수락→운행→운행 완료 과정에서 개인정보 처리 흐름이 단순하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플랫폼 이용 주체가 택시 앱 이용자와 기사로 한정됐고, 개인정보 처리 역시 흐름이 복잡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개인정보보호 및 사후대책 마련이 수월하다.

다만, 안심번호 표기는 택시호출 앱을 통해 전화나 문자 메시지를 보낼 때만 유효하다. 앱 내 전화 기능을 통해 택시기사에게 연락할 경우 이용자 연락처가 안심번호 혹은 발신번호표시제한으로 뜨지만, 자신에게 연락한 택시기사 번호로 직접 전화를 건다면 전화번호 원본이 택시기사 휴대전화에 그대로 남게 된다.

일례로, 주문배달 앱에서도 화면에 “라이더에게 직접 전화하면 전화번호가 노출될 수 있으니 반드시 앱 내에서 연락해주세요”라는 팝업 공지를 띄우기도 한다.

모빌리티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안심번호 발급은 앱 시스템을 통해 이뤄지는 서비스이다 보니, 택시 호출 앱 바깥에서 이뤄지는 전화에 대해선 통제가 어렵다”며 “이는 안심번호의 어쩔 수 없는 구조적 한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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