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대체 연휴로 전날 휴장했던 미국 증시는 3일(현지시간) 새해 첫 거래일을 부진하게 마감했다. 기술주를 대표하는 테슬라와 애플의 급락으로 나스닥 시장을 비롯한 주요 3대 지수의 분위기를 냉각시켰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0.03% 하락한 3만3136.37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0.40% 떨어진 3,824.14로 종료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76% 밀린 1만386.98로 거래를 마쳤다.
이와함께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중국발 코로나19 입국자에 대한 검역 강화 조치가 글로벌 경기침체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미 연준(Fed)이 2월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해 4.50%~4.75%로 인상할 가능성이 68%에 달하며, 6월에는 기준금리가 4.98%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됐다.
새해 첫 거래일의 시장 분위기는 테슬라의 급락으로 인해 장초반부터 부진했다. 전날 2022년 차량 인도량의 목표치가 시장 예상치에 미달했다는 소식이 테슬라의 주가에 직접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테슬라는 전장대비 12.24% 하락한 108.10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131만대의 차량을 인도했지만, 주력인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둔화가 나타나면서 당초 테슬라의 목표치였던 50% 증가율에는 미치지 못했다. 또한 작년 4분기 차량 인도량도 40만5278대로, 시장 예상치인 43만1117대를 크게 밑돌았다.
전기 픽업이 주력인 리비안도 이날 5.91% 급락했다. 리비안도 당초 목표로 제시했던 2022년 생산목표치인 2만5000대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에 따르면, 리비안은 지난해 당초 5만대 생산 전망치를 제시했지만 공급망 문제 등으로 목표치를 2만5000대로 줄인바 있다. 그러나 이 목표치에도 다소 못미쳐 결국 2만4337대를 생산해 2만332대를 납품(인도)했다.
다만 리비안은 작년 4분기에 1만20대를 생산해 8054대를 인도하는 등 하반기에는 비교적 활발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루시드(-9.66%)도 크게 하락했고, 니콜라(+2.78%)는 소폭 상승했다.
애플은 3.74% 급락해 시가총액 2조 달러가 결국 붕괴됐다. 올해 1분기 아이폰 수요량이 작년과 비애 다소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전날 '이어버드, 애플워치, 랩탑(맥북) 등 주요 제품군의 부품 공급을 줄이라'는 니케이의 보도가 악재로 작용했다. 글로벌 경기둔화와 높은 인플레이션이 애플 기기에 대한 수요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날 BNP 파리바는 애플의 투자의견을 '우수'에서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기존 180달러에서 140달러로 낮췄다.
반도체 대표기업 엔비디아도 2.05% 하락했다. 이날 엔비디아는 대만의 OEM전문기업 폭스콘과 자율주행차 플랫폼 개발 협력을 발표했다.
폭스콘이 커넥티드 및 자율주행차 컴퓨팅 전용으로 만든 엔비디아의 드라이브 오린 칩을 기반으로 자동차용 전자제어장치(ECU)를 제조한다는 내용이다. 폭스콘은 ECU를 앞세워 글로벌 자율주행차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AMD(-1.16%), 마이크론 테크놀로지(+0.78%), 인텔(+1.14%), 퀄컴(-2.49%) 등 반도체 기업들의 등락은 엇갈렸다.
빅테크 기업중 아마존(+2.17%), 알파벳(+1.01%), 넷플릭스(+0.02%) 등은 강보합으로 첫날을 마감했다. 월가의 금융투자회사인 캐나코드지뉴어티는 넷플릭스의 광고형 구독 모델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으로 넷플릭스의 목표주가를 330달러에서 365로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