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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T 지속가능하려면 ‘글로벌화’ 필수…규제 불확실성 해소해야”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협소한 국내 시장 한계에 직면한 OTT 사업자들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글로벌 진출이 반드시 필요하다.”

성동규 중앙대학교 교수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내 OTT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전략과 정책방안 모색’ 토론회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현재 국내 OTT 시장은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주도하고 있으며, 국내 OTT 사업자들은 티빙을 제외하면 올해 8월을 정점으로 가입자가 소폭 감소하고 있다. 콘텐츠 수급 비용이 나날이 늘어가며 적자폭은 커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콘텐츠 투자를 지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성 교수는 이러한 협소한 국내 시장 한계를 고려해 OTT 산업의 글로벌화가 진흥의 제1원칙이 돼야 함을 역설했다. “단기적으로 사업자들이 국내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되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진출을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OTT 산업에 대한 정부의 진흥 기조가 유지돼야 한다는 게 성 교수의 생각이다. 그는 “사업자들이 필요로 하는 현실적 정책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며 “그간 발표된 진흥 계획에 대한 이행점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흥과 함께 규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것도 꼭 필요한 수순이다. 성 교수는 “OTT 정책 수립이 논의되기 시작하면서부터 규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며 “시청각미디어서비스법 등 큰틀에서의 미디어법 체계 개편 시도 청사진을 공유하며 규제 불확실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실행방안으로 성 교수는 ▲세액공제 및 지원예산 확대 등을 통해 OTT 사업자 재원을 마련할 것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각종 기술 지원 및 인력 양성을 추진할 것 ▲OTT 사업자 및 관련 부처가 모여 글로벌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협의체를 구성할 것 등을 제안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도 공감대가 모아졌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오징어게임’이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같은 콘텐츠들이 넷플릭스를 통해 유통되지 않았으면 결코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 플랫폼의 글로벌화가 중요한 이유”라고 지적했다.

김용희 동국대학교 교수는 “산업의 성공은 결국 자본가들이 얼마나 많은 자본을 투입할 수 있는가 인데, 국내는 자본가들이 미디어 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꺼리게 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규제’라는 거대한 장벽 때문”이라며 “OTT 플랫폼 사업자는 대부분의 규제를 떠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호 스튜디오S 국장은 “글로벌 OTT들은 막강한 자본력으로 국내 대표 컨텐츠들을 입도선매 중이며, K-드라마 제작비는 광고판매액과 저작권 판매수익으로는 충당할 수 없을 정도로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국내 OTT업체의 대형화 및 글로벌화가 시급하며, 이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는 게 김 국장의 전언이다.

다만 김우석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은 “규제가 있고 없고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공평하게 규제를 할 것인가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김 위원은 “정부가 제공하는 ‘최소한의 규제’는 차가 달릴 수 있는 잘 정비된 길을 제공하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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