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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만 못한 '애플카' 호재… LG전자·LG엔솔·LG이노텍, 주가 왜 엇갈렸나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22일 마감된 코스피시장에서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 등 LG그룹내 '애플카' 관련주들의 주가가 교묘하게 엇갈리며 마감했다.

단순히 주가의 흐름만 보면 특별할 것이 없지만 따지고 들어가면 3사 모두 최근에 처해있는 주변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날 오전 LG그룹내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 등 관련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애플카' 사업을 위한 전사적인 공동 협의체를 꾸린 것으로 확인됐다는 소식으로 LG전자가 전일대비 5.12%오르는 강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은 이렇다할 반응없이 전일대비 1.15% 하락해 분위기가 엇갈렸다. 애플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해온 LG이노텍은 1.08% 상승하긴했지만 이날 코스피 지수 상승율(1.19%)에도 미치지 못한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며 장을 마쳤다.

이번 LG그룹의 '애플카 사업 협의체' 구성이 애플 측이 먼저 협업을 제안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재료에 비해 주가는 오히려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무덤덤한 시장 반응이 나온 것은 LG그룹 관련 계열사들과 '애플카' 이슈가 재탕, 삼탕 너무 많이 노출된 영향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보면, 특별히 신선할 것은 없다는 평가다.

이날 3사중 LG전자 주가가 상대적으로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는데, 이는 기존 프리미엄 가전을 중심으로 한 주력사업에 자동차 전장을 중심으로 한 신사업 전략이 LG전자의 전략적 방향성과 부합했기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날 애플카 이슈에도 불구하고 LG전자는 외국인만 32만주 이상 순매수 했을뿐 개인(23만주). 기관(9만주)은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300조원 규모를 훌쩍 넘기고 있는 주요 글로벌 완성차들과 전기 배터리 수주 잔고를 확보하고 있기때문에 '애플카'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금액적인 측면에선 큰 감흥이 없는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애플카 이슈 보다는 오히려 여전히 내년 1월, 보호예수물량 해제 등 주가의 수급 불안에 더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인 이날 외국인(1.1만주)과 연기금을 위시한 기관(2.9만주) 모두 매도 우위를 보였고, 개인만 3.7만주 매수 우위를 보였다.

한편 LG이노텍의 경우, '애플카'의 수혜주로 그동안 수차례 언급된데다 최근 애플이 자율주행차 전략을 변경하면서 다소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이 흥미를 반감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애플은 이달초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레벨 5단계의 완전 자율주행차를 포기하고, 출시도 1년 늦춘 2026년께를 목표로 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완전 자율주행 기능이 축소되면서 애플은 당초 12만달러 이상으로 책정될 예정이었던 애플카의 출시 가격도 10만달러 안팎으로 낮출 계획이다. 이럴 경우, 애플카에 탑재되는 다양한 부품 및 전장 장치들은 축소된다.

애플은 ‘프로젝트 타이탄’으로 명명된 자율주행차 사업을 통해 운전석이 따로 없이 승객들이 서로 마주보고 앉을 수 있도록 차체를 설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전략 변경으로 2026년 출시될 애플카는 운전대, 페달 등을 탑재한 전통적인 디자인을 갖게 되고, 자율주행도 고속도로에서만 가능한 3단계 수준에 머물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기술의 혁신성에서 애플카가 '와이모' 등 기존 자율주행차들과 큰 차별화가 없을 것이란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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