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폭스콘이 ‘아이폰14프로 시리즈’ 생산량 확대를 위해 코로나19 의심 직원까지 작업을 강제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 정저우 공장이 대상이다. 사실로 드러날 경우 폭스콘은 물론 애플까지 여파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21일 미국 레스트오브월드(rest of world)에 따르면 폭스콘은 정저우 공장 직원에게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받지 말고 작업을 계속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
폭스콘은 애플 제품 최대 위탁생산(OEM) 업체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아이폰 생산 80%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이곳은 지난 10월부터 코로나19 환자 발생으로 정상 조업을 하지 못했다. 20만명의 직원 중 2만명 이상이 코로나19로 이탈했다. 지난 11월에는 처우에 불만을 품은 직원의 폭동까지 발생했다.
이 영향으로 애플은 4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아이폰14프로 시리즈는 대기 시간이 30일을 넘기기도 했다. 인도로 생산 일부를 돌렸지만 인도 생산능력은 물량을 맞추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레스트오브월드는 “아이폰14프로 생산을 늘리기 위해 일부 직원은 코로나19에 걸렸어도 스마트폰 조립을 계속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라며 “코로나19에 확진되면 작업을 못하기 때문에 검사를 받지 말라는 지시도 있었다”라고 정저우 공장 직원의 말을 빌어 주장했다.
또 “검사 결과 양성을 받은 사람은 생산시설과 기숙사에 출입을 할 수 없지만 기숙사 1개방에 7명이 숙식을 하고 있어 감염에 취약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아이폰은 여전히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라며 “현재 수요와 공급의 비율은 3대 1”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보도대로라면 아이폰 공급난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
증상이 경미한 환자를 생산에 투입할 경우 단기적 생산 증대 효과는 있겠지만 공장 전체 코로나19 확산 통제가 안 되는 상황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더 큰 공급난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
중국은 이달 들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하는 상태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등은 중국 코로나19 확산 등을 이유로 경제성장률 예측치를 하향 조정했다. 중국이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