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국내 기업 96%가량은 내년도 경제상황에 대해 우려한다는 조사가 나왔다.
5일 사람인HR은 기업 39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경제상황 인식 및 인사관리(HR) 동향 조사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50%는 내년 경제상황에 대해 매우 심각하다고, 46.2%는 약간 심각하다고 답했다. 전체 96.2%가 내년 경제상황을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상황이다. 변화가 없거나 호전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각각 1%, 2.8%에 불과하다.
기업 형태별로는 대기업(55.1%), 중소기업(50%), 중견기업(43.8%) 순으로 ‘매우 심각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여러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펼치는 대기업들이 상황을 보다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장기화되는 위기는 기업의 채용 및 복리 후생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해 경제상황이 심각하다고 응답한 기업(378개사) 중 45.3%는 채용에 영향이 있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영향을 받는 부분으로는 ▲보상·복리후생(31.2%) ▲인사운영(5.6%) ▲인재육성(5.3%) ▲인사제도(2.4%) 등으로 확인됐다.
전체 기업의 36.7%가 올해보다 채용 규모를 ‘축소하거나 중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근소한 차이로 36.4%는 ‘올해 수준’을 예상했다. 반면 ‘확대할 것’이라는 응답은 17.9%에 그쳤으며, 9%는 ‘미정’이었다.
특히 채용을 중단 및 축소한다는 응답은 대기업(47.8%)이 중견기업(40.6%)이나 중소기업(32.8%)보다 더 높아 대기업 중심의 신규 채용 축소 분위기가 감지됐다는 것이 사람인의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기업들은 내년 HR 분야의 주요 아젠다로 인재확보(65.9%, 복수응답)를 1위로 꼽았다. 조직문화(43.3%), 인력 효율화(43.1%), 성과관리(40.5%), 보상정책(32.6%), 인재육성(30.3%), 인재검증(24.1%) 등이 뒤를 이었다.
사람인 HR연구소의 최승철 소장은 “복합 위기 상황에서도 기업 경쟁력의 근본인 우수 인재 확보 및 인력 효율화를 고민하는 모습이 확인됐다”며 “내년 전반적인 신규 채용 규모는 올해보다 다소 줄어들지라도 검증된 핵심 인재를 뽑고자 하는 니즈는 오히려 증가함에 따라 기업들의 인재 전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