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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각자대표’ 체제로…초고속 승진, 첫 여성CEO 등용 [IT클로즈업]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11번가가 2018년 독립법인 출범 이후 처음으로 단독대표 아닌 각자대표 체제를 갖추게 된다. 투자업계 잔뼈 굵은 하형일 대표와 함께 이커머스 서비스 ‘외골수’ 안정은 최고운영책임(COO)를 신임대표로 내정한 것. 내년 목표로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를 위해 차별화 서비스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힘쓰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11번가는 안정은 COO를 신임대표로 내정했다. 안 내정자는 향후 이사회를 거쳐 하형일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로 공식 취임하게 된다. 이로써 11번가는 기존 하 대표 단독대표 체제에서 하형일·안정은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1975년생인 안 내정자는 야후코리아 입사를 시작으로 네이버 서비스기획팀장을 거쳐 쿠팡 프로덕트 오너(PO)실장, LF e서비스기획본부장을 역임한 이커머스 서비스 기획 전문가다. 11번가에는 지난 2018년 신설법인 출범시기에 합류해 이후 서비스 총괄 기획과 운영을 담당했다.

안 내정자는 11번가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지난 3월 하 대표 취임 당시 안 내정자는 포털기획그룹장에서 COO로 임명됐는데, 8개월만에 신임 대표로 ‘초고속 승진’을 이루기도 했다.

그가 COO가 된 후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건 익일배송 서비스 ‘슈팅배송’이다. 11번가가 올해 3분기 1899억원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한 데 슈팅배송이 크게 기여한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이외에도 지난해 출시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라이브커머스 ‘라이브11’, 동영상리뷰 ‘꾹꾹’ 등 11번가 굵직한 서비스 모두 안 내정자 손을 거쳤다.

업계에서 안 내정자는 열성적이고 추진력이 강한 인물로 언급된다. 40대 C레벨 출신으로 젊은 편인데다, 직원들과 격의없이 소통한다는 평가다. 하형일 대표가 권위 중심 조직 문화보다 능력 중심 경영을 강조한 점과 통하는 부분이다.

안 내정자는 “치열한 시장환경 속에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라이브 커머스, 마이데이터 서비스 등을 극대화해 11번가 장점을 극대화해 고객들이 최상의 쇼핑경험을 얻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11번가는 내년 상장을 목표로 올해 주간사 선정 등 필요한 절차들을 단계적으로 밟아가고 있다. 투자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이지만 11번가 계획에 변동은 아직 없다는 설명이다. 하형일 대표는 다양한 성장전략 바탕으로 11번가 기업가치 증대에 전념하고, 안정은 내정자는 사업 전반 성과와 차별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게 된다.

하 대표는 현재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CIO)를 겸임하고 있다. 11번가뿐 아니라 SK쉴더스, 원스토어, 티맵모빌리티 등 SK스퀘어 자회사 IPO와 투자유치를 맡고 있다. 이전까진 반도체·글로벌 투자에 전념하는 윤풍영 CIO와 ‘투톱’ 체제였지만 전날 SK그룹 인사에서 윤 CIO는 SK C&C 신임 대표로 내정됐다.

하 대표가 SK스퀘어에서 단독 CIO가 되고 SK스퀘어 자회사 성장과 전략에 대한 그림을 그리게 되면서 안 내정자는 11번가 ‘안살림’ 역할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11번가는 라이브커머스와 동영상리뷰, 슈팅배송에 최근 마이데이터 사업권 획득 후 ‘머니한잔’ 서비스도 출시했다.

11번가 측은 “각자대표 시기에 맞춰 적절하게 조직개편이 이뤄질 예정이며, 신임 대표와 임직원이 함께 이야기하는 타운홀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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