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11번가가 이커머스 서비스 기획 전문가 안정은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신임 대표로 맞이한다. 앞서 취임한 하형일 11번가 대표가 ‘서비스 경쟁력’을 강조한 만큼 안 내정자의 이커머스 ‘외골수’ 이력에 이목이 집중된다.
11번가는 안 COO를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이로써 11번가는 기존 하 대표 단독대표 체제에서 하 대표, 안 내정자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하 대표는 회사 가치 증대를 위한 투자전략에 집중하고, 안 내정자는 11번가 서비스 기획에 전념한다.
1975년생인 안 내정자는 야후코리아 입사를 시작으로 네이버 서비스기획팀장을 거쳐 쿠팡 프로덕트 오너(PO)실장, LF e서비스기획본부장을 역임한 이커머스 서비스 기획 전문가다. 11번가에는 지난 2018년 신설법인 출범시기에 합류해 이후 서비스 총괄 기획과 운영을 담당했다.
특히 현재 이커머스 시장에서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네이버·쿠팡 초기 성장 과정을 함께해 왔다는 점은 눈여겨 볼 만 하다. 안 내정자는 네이버에 2003년에 입사했으며, 쿠팡에는 2011년에 합류했다. 안 내정자가 이러한 경력을 활용해 치열해진 이커머스 경쟁 속에서 11번가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안 내정자는 최근 11번가가 출시한 굵직한 서비스 기획을 총괄했다. 영상 리뷰 기능, 라이브 커머스 ‘라이브11’ 등 커머스 콘텐츠 분야부터 11번가 새 배송 서비스 ‘슈팅배송’, 이커머스 마이데이터 서비스 ‘머니한잔’ 등 기획을 이끌었다.
업계에서 그는 트렌드·소통 전문가로 정평이 났다. 40대 C레벨 출신으로 나이가 젊은 축에 속하고, 권위적이기보다 직원들 의견수렴에 적극적이라는 평가다. 하형일 대표가 권위 중심 조직 문화보다 C레벨 능력 중심 경영을 강조한 것과도 일맥상통한 부분이다. 안 내정자는 이같은 역량을 인정받아 지난 4월 COO가 되고 난 이후 8개월만에 신임대표로 내정됐다.
안 내정자는 “지금까지 강력한 이커머스 주자들과 경쟁하는 치열한 시장환경 속에서 11번가는 이용자 경험을 최우선에 두고 지속 가능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국내 유일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라이브 커머스, 마이데이터 서비스 등 11번가만의 장점을 극대화해, 월간활성화이용자(MAU) 월 1000만에 달하는 11번가 고객들이 최상의 쇼핑경험을 얻는 것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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