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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블록체인] 위믹스 상폐, 위메이드 전쟁 선포…기사회생? 어디에 기대나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이번 주 주간블록체인에서는 FTX발 쇼크와 위메이드 이슈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FTX가 파산하면서 그 여파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고팍스에까지 미쳤는데요. 애초 자유형 예치 상품 출금 지연에 더해 저번 주 만기를 맞이했던 고정형 예치 상품 출금 지연 소식까지 있었습니다.

이에 더해 위메이드의 자체 메인넷 코인 위믹스가 국내 주요 가상자산거래소 연합체 닥사(DAXA)에 의해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됐는데요. 이 후폭풍이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위메이드 3형제 주가는 지난주 마지막 금요일 일제 하한가를 친 데 이어 28일 오전도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네요.

이번 주 주간블록체인 위믹스 이슈에 대해 조망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 긴급 미디어 간담회 캡쳐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 긴급 미디어 간담회 캡쳐

◆위메이드, 가처분신청에 더해 공정위 제소까지…상폐 막기 위해 발버둥

저번주 코인 시장에서 단연코 이슈였던 것은 위믹스 상장폐지 여부였죠. 지난달 25일 닥사가 위믹스 유통량과 공시량 차이로 투자유의종목을 지정한 지 약 4주 만에 난 결정이었죠. 그동안 닥사는 위믹스 투자유의종목 지정을 2차례 연장하면서 시장 긴장감을 고조시켰죠.

투자자들은 저마다 각자 예상 시나리오를 가지고 위믹스에 대한 매수와 매도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지난 24일 닥사가 최종적으로 위믹스에 대해 거래지원을 종료한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은 충격에 휩싸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 일정 기간 시간을 가진 뒤, 오는 12월 8일 이후에는 더 이상 거래소에서 위믹스를 거래할 수 없게 됩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발표 다음 날, 바로 긴급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위믹스 상장폐지에 대해 불복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간담회에서 장 대표는 거래소에서 요구한 사항에 대해 모두 이행하고, 애초 유통량에 문제가 됐던 부분을 모두 해소 했지만 상장폐지 결정이 난 것에 대해 납득하지 못하겠다고 했는데요.

특히 장 대표는 업비트를 여러번 언급하며 갑질을 행사한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미 가처분 신청을 통해 각 거래소별로 사항을 바로잡겠다는 계획을 공유한 위메이드는 저번 주말 공정거래위원회에 위믹스 상장폐지 관련 제소하겠다는 입장까지 밝혔습니다. 위메이드는 "시장의 거의 100%를 점유하는 사업자들이 담합해 어떤 가상화폐를 상장할지 말지 결정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알고 있다"라며 "더욱이, 닥사 내에서도 의견이 일치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를 하나의 의견으로 모아서 행동하기로 한 것은 명백한 담합행위로 불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우선 업계에서는 위메이드의 가처분 신청이 쉽게 받아들여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요. 이유는 앞서 유사한 이유로 상장폐지 상황에 놓인 코인 프로젝트의 가처분 신청도 법원에서 기각했기 때문이죠. 대표적으로 지난해 피카프로젝트도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를 상대로 상장폐지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기각당했죠.

◆진정한 투자자 보호란 무엇일까, '법제도 근거 마련 시급'

우선 상장폐지 이면의 문제를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사실상 코인 시장에는 허위공시에 대한 법적 규정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거래소에서 사유가 정당하다면 상장폐지를 통해 투자자 보호를 할 수밖에 없는데요.

이 투자자보호가 무엇인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우선 위믹스 투자자뿐만 아니라 코스닥 상장사 위메이드 투자자 존재 때문인데요. 위메이드는 국내 코스닥 상장사죠. 이 외에도 위메이드맥스, 위메이드플레이도 코스닥 상장사입니다. 위메이드는 기존 게임사업에 블록체인을 더해 회사 미래를 블록체인에 걸었는데요. 회사 정체성을 게임에서 블록체인 회사로 탈바꿈하는 과정에 있었습니다. 올해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보다 부진했던 이유도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가 있었는데요.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생태계는 최근 자체 메인넷 위믹스3.0 출시와 함께 확장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향후 위믹스 달러로 바뀔 예정이긴 했지만, 현재까지 위믹스 생태계 기축 코인이었던 위믹스의 상장폐지는 자연스럽게 막 태동하던 생태계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겠죠.

생태계가 확장되기 위해서는 해당 생태계 내에서 화폐의 가치를 지니는 코인에 대한 신뢰가 생명이죠. 이번 상장폐지 결정으로 투자자 신뢰에 상당한 금이 갔습니다. 향후 다른 중소형 거래소나 해외 유수 거래소에 위믹스가 상장한다 하더라도, 상장폐지 낙인으로 인해 자체 탈중앙화금융을 의미하는 디파이(De-Fi) 서비스나, NFT플랫폼 등 자체 생태계에서 기축 코인에 대한 수요가 없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면 회사 역량을 블록체인에 끌어모으고 있던 위메이드의 미래 동력이 소실되는 건데요. 이 때문에 상장사 위메이드 3형제 주가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했죠. 사태가 해결되지 못하면 주가가 상당 기간 상승에 있어 저항받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고통의 나날이 이어질 수 있겠습니다. 특히 위메이드는 지난주 기준 시가총액 1조3316억원으로 시가총액 28위에 올라 있습니다. 위메이드가 가처분신청과 공정위 제소 등 할 수 있는 모든 선에서 저항을 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보입니다.

많은 투자자를 일순간 아연실색하게 만든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이 합당한가를 두고 한 동안 말이 많겠습니다. 닥사 입장에서는 마땅히 코인 프로젝트를 규제한 법적 제도가 없는 상황에서 자체 권한인 상장을 통해 장기적으로 투자자를 보호할 의무가 있는데요. 이에 대해 또 위메이드는 애초 문제가 됐던 유통량 기준이 명확히 규정돼있지 않다는 점, 유통량 문제가 됐던 코코아파이낸스에 담보 잡혀있던 위믹스를 되찾아 왔다는 점 등 모든 수단을 동원했으나 상장폐지 된 것은 불합리한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거래소에는 명확한 유통량 기준이 없는데요. 반면,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위메이드의 유통량 문제가 이번뿐만 아니라 투자자들 사이에서 과거에도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었기 때문에 블록체인 본질인 투명성 부분에서 안일했다는 측면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닥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닥사 회원사들은 총 16차례에 걸친 위메이드 소명을 충분하지 않았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또 애초 닥사 내 의견불일치였다는 위메이드 측 주장에도 반박했는데요. 거래지원을 종료하는 것이 시장 신뢰와 투자자 보호를 위해 타당하다는 각 회원사의 일치된 결론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양측의 논리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형국입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법제도 공백에 주목해야 합니다. 향후 위믹스 사태로 인해, 루나 사태로도 도마 위에 올랐던 코인 상장 부분에 있어 지금보다 더 엄격한 기준점 합의가 요구될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의 닥사도 루나 사태로 거래소끼리 코인 상장과 거래 정지 등 결정에 대한 일정 기준 마련을 위해 만들어 졌는데요. 닥사는 지난달부터 거래지원 심사 공통 가이드라인을 마련했습니다. 이렇듯 금융당국이 아직은 시장 사업자의 자율성에 많은 부분을 기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시장에서 갈등 소지가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당국이 개입하기 위해 시장 사업자 자율성을 줄이고 통제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어 주목됩니다. 결정을 정당화하는 과정은 법제도적 근거를 통해 나오기 때문이죠.

어찌됐든 코인 시장 관련 명확한 법제도가 없는 상황이 더 이상 길어져서는 안 된다는 건데요.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법이 없는 상황에서 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자산기본법이 빠른 시일내로 만들어져야 하겠네요.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한편 위믹스뿐만 아니라 많은 코인 프로젝트 공시가 정확하지 않다는 점에서 위믹스에 대한 상장폐지 결정은 다른 많은 코인 상장폐지로도 이어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코인 전수조사에 대한 의견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네요.

◆고파이, 출금 중단 사태 현실화

FTX발 영향이 실제 국내 거래소에까지 나타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위기감이 더 심화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지난 23일 고팍스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고정형 고파이 상픔 투자금 상환을 잠정중단한다고 밝힌 상태인데요. 지난 24일은 고팍스 고파이 '비트코인(BTC) 고정 31일' 상품 만기에 따른 이용자들에 대한 첫 원금과 이자 상환일이었습니다.

하지만, 투자금 상환을 잠정중단 함에 따라 지급돼야 했던 원금과 이자 지급은 물론 고정형 상품에 대한 투자금 반환이 언제 이뤄질지 불투명해진 상황인데요.

이에 대해 고팍스는 공지 사항을 통해 "현재 진행 중인 고파이 상품(128차, 131차, 133차, 135차)은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 상환 잠정 중단으로 인해 지급이 지연될 예정"이라며 "고파이를 아껴주신 소중한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돼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외에 일반 고객이 예치한 자산대비 회사가 101.5% 이상 자금을 고팍스가 보유하고 있어 고객들의 입출금은 가능한 상태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보다 더 주목해 봐야 할 것은 고팍스가 글로벌 최대 블록체인 인프라 업체와 투자자 보호가 무엇보다도 최우선이라는 것에 뜻을 함께했다는 것인데요. 현재 고팍스에 따르면 양사는 유동성 공급을 포함한 협력 방안의 일환으로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대형 가상자산거래소가 고팍스를 인수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고팍스가 언급한 것처럼 거래소 자체에서 중개한 일반 고객 예치금은 충분히 지급가능한 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해외 거래소로의 인수를 언급하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입니다.

고팍스에 따르면 현재 고파이 서비스를 6주 안에 정상화하는 것을 목표로 고팍스에 대한 실사를 진행중인데요. 또 이번에 고파이 서비스에 차질을 준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털의 모회사가 디지털커런시그룹(이하 DGC)이고, DCG가 고팍스 운영사인 스트리미 2대주주기 때문에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고팍스가 원화마켓을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가상자산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회사가 가진 유휴자금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에도 주목해야 하는데요. 거래소 내 일반 예치금은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출금 지연 사태가 길어질수록 예치금을 빼겠다는 투자자가 많아질 수 있어 사태 해결까지 중장기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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