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가 이뤄지는 날입니다. 저는 지금 국회 정무위원회에 와있는데요. 본래 10시에 이뤄질 예정이었던 국감이 11시로 한 차례 미뤄지고, 또 오후 2시까지 총 2차례 미뤄진 상태인데요. 주간블록체인을 마무리하고 있는 오후 2시 16분까지도 재개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선 카카오톡 먹통 사태가 국정감사(이하 국감) 주요 화두가 되면서 관련인이 국회에 줄소환이 예정됐던 만큼, 이날은 어떤 증인을 국감장에서 볼 수 있을지 주목됐는데요. 이미 루나와 테라 사태 관련해 증인 출석을 요구받은 해시드 김서준 대표는 공황장애 등 병력을 이유로 든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한 상태입니다.
테라와 루나 사태 관련 질의는 저번 정무위 국감에서도 이뤄졌지만 크게 실효성있는 질문과 답변이 없었기 때문에 주요 증인이었던 김 대표가 빠진 종합감사에서 어떤 질문과 답변이 오갈지 귀추가 주목된 상황인데요. 차이홀드코 신현성 총괄이 얼굴을 보일지도 봐야겠네요.
이번 주 주간블록체인은 종합국감장에 취재를 와있는 만큼, 다른 때보단 짧게 가도록 하겠습니다. 시작합니다.
◆익명의 그늘에서 증가하는 北가상자산 탈취
가상자산 시장 규모가 지난해 급속도로 팽창하면서 반대급부로 경계 대상이 되고 있기도 합니다. 특히나 불법 단체의 자금 세탁원으로 가상자산이 꾸준히 활용되고 있는데요. 특히 북한의 가상자산 탈취 문제는 최근 지속해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것 중 하나입니다.
사실 북한이 해킹 그룹을 국가적으로 지원해 가상자산 탈취 자금으로 핵무기 등을 만드는 데 쓰고 있다는 예측이 많았는데요. 북한 핵문제는 국제사회에서 골칫거리로 여겨져 왔던 만큼, 가상자산을 이용한 북한의 자금 마련이 여러 국가 안보문제에 위협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판단하는 듯 보여지네요.
특히 세계적으로 가상자산 성격 정의, 가상자산 거래 관련 법제도화 등이 미성숙한 상황이 가중되면서 북한의 가상자산 활용은 더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탈중앙화된 성향을 내재적 속성으로 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거래 주체를 세밀하게 추적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가 불법자금세탁처로 활용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 기반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의 가상자산 탈취 및 악용 사례가 그치지 않고 지속해서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눈에 띄었습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북한의 가상자산 탈취 대응을 위한 한.미 협력 고려사항'에 따르면 북한은 해킹으로 벌어들인 외화의 상당부분을 미사일 프로그램 지원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가상자산 시장은 북한의 탈취와 돈세탁에 쉬워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북한은 라자루스와 같은 해킹그룹을 직간접적으로 운영하면서 이들이 해킹으로 벌어들인 외화를 핵무기 및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 등에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기존 북한의 금융권 대상 공격은 금융시스템에 대한 직접 공격이었지만, 상대적으로 탈취화 세탁에 유리한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북한 공격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네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에서 공개된 전문가패널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019년부터 2020년 11월까지 1640만달러, 우리돈으로 3575억원 상당 가상자산을 탈취했습니다. 이 가운데 익명성을 강화하는 믹서 서비스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해커들이 서로 다른 가상자산으로 변환 및 추가 거래를 통해 추적을 더 힘들게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보고서가 인용한 체이널리시스 분석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북한은 49차례 해킹을 통해 탈취한 자산 중 아직 세탁하지 않은 가상자산도 1억7000만달러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 가운데 미국은 ▲재산몰수 등을 포함한 기소나 형사사법공조 ▲여행제한, 자산동결, 수출입 제한, 개발원조 및 안보지원 등 중단, 무기수출 금지, 금융거래 금지 등 제재 ▲항의, 비난, 국제기구 제재 추진, 외교관 추방 혹은 공관폐쇄 등의 외교적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요.
특히 북한 정부의 재산과 거래를 포괄적으로 금지 및 제재가 가능한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미국 재무부는 지속해서 북한의 가상자산 탈취를 저지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최근 미국은 북한의 불법 행위를 막기위해 공세 및 해킹 대응 작전에서 한미 공조 활성화와, 돈세탁 네트워크 관련 정보 공유 등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공세 및 해킹 대응 작전은 북한의 사이버 기반시설 역량을 파괴하고, 북한 해커들이 탈취한 자금을 회수하는 작전을 일컫습니다.
보고서는 "가상자산 탈취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으로 특수한 내용이라 할지라도, 기존 금융권에서 악의적 행위에 대한 대응 활동을 먼저 이해하고 참고할 필요가 있다"라며 "한미 간 북한 사이버 역량, 위협 평가 등에 있어 공통의 시각을 갖고, 상호 간 이해에 기반한 협력이 가능하게 하는 환경 구축이 우선시돼야 한다"라고 말했네요. 다만, 한미 간 워킹그룹 조직, 가상자산 탈취 등 북한의 사이버 위협 대응을 위한 공동노력은 사이버공간 규제 한계로 정책 대응에 많은 주의가 요구된다는 설명입니다.
◆아로나와토큰 관련 한컴 김상철 회장 자택 압수수색
아로나와토큰 문제가 지난주에도 이어졌는데요. 지난주에도 언급했듯, 아로나와토큰은 한컴 김상철 회장의 비자금 조성에 활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코인인데요. 상장 직후 가격이 1000배나 뛰면서 주목받았었죠.
아로나와 토큰은 한컴 계열사 블록체인 전문기업 한컴위드에서 지분을 투자한 가상자산이죠. 국내에서는 빗썸에 상장됐었죠.
이 토큰 관련 소용돌이는 아직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김 회장 자택과, 한컴위드 본사 압수수색 등을 진행했는데요. 한컴은 계열사 문제인만큼, 이번 사건과 관련해 선을 명확히 그으려는 모습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빗썸 역시 관련 코인을 졸속 상장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요.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빗썸 역시 절차대로 아로나와토큰을 상장 시켰다는 공식적인 입장이 있지만, 내부적으로 아로나와토큰 관련 이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합니다. 이정훈 전 의장은 지난번 정무위원회 국감에 해당 토큰 관련 증인으로 포함됐지만 몸 상태를 이유로 불출석한 바 있죠.
해당 사건에서는 김 회장 비자금 조성 관련 근거가 될 수 있는 중요 녹취록이 지난해 공개된 만큼, 향후 혐의 입증에 초점을 맞출 공산이 커 보이는데요. 혐의 대상과, 혐의를 어디까지 입증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위믹스3.0 시대 개막한 위메이드, '나랏말싸미'
위메이드는 자체 메인넷 위믹스3.0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에서 첫 생성 블록을 의미하는 제네시스 블록에 훈민정음 서문을 담아냈는데요. 그만큼, 위믹스3.0으로 열어갈 세상에 대한 기대를 엿볼 수 있죠. 세상에 없던 새로운 문자로 백성을 널리 유익하게 했던 훈민정음 정신을 위믹스3.0 플랫폼에 담아냈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위믹스3.0은 위메이드가 전사적 역량을 모아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 게임 생태계 플랫폼입니다. 이번 메인넷 론칭에 따라 기존 위믹스 토큰은 마이그레이션 작업을 거쳐 코인으로 격상되는데요. 중요한 것은 단순히 거래시장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 위믹스가 아닙니다. 보다 큰 세계관에 주목해야 하는데요.
위믹스3.0 출시로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 탈중앙화금융(De-Fi, 이하 디파이) 서비스 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고요. 단순히 위믹스가 여러 게임이 온보딩되는 단순 플랫폼에서 본격적인 블록체인 생태계를 확장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각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성장하기 위해선 디파이 서비스 등이 필수적인데요. 지금은 시장에 큰 충격을 준 프로젝트가 됐지만, 테라가 전세계적인 프로젝트가 된 것도 바로 스테이킹과 같은 디파이 서비스 덕분에 코인 생태계가 커지면서 였습니다.
동종업계 관계자들도 위메이드 행보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 관계자는 "이번 위믹스 3.0 런칭을 통해 P2E를 넘어 디파이, 스테이킹 서비스, 런치패드 프로그램 등까지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고, 위믹스코인의 유틸리티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위메이드가 메인 네트워크에 대한 주도권을 가짐에 따라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는데 자율성이 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여진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위메이드는 생태계 내 기축통화에 대한 수요를 끊임없이 일으키면서 자체 경제 규모를 확장시키려고 하고 있죠. 위믹스 역시 위믹스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많아지고, 그로인해 위믹스 코인 활용도가 넓어진다면, 위믹스3.0 기축통화 또한 올라가겠죠. 서비스인기가 많아지면 해당 서비스 가치가 상승하듯 말이죠. 위메이드가 본래 클레이튼 체인에서 자체적인 레이어1 메인넷으로 바꾼 이유도 여기에 있겠죠.
이번 주말에는 스테이블 코인 위믹스달러까지 나왔는데요. 이 위믹스달러는 위믹스3.0 생태계 기축통화입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달러가 담보로 발행되는 스테이블코인 USDC와 연동해 가치를 유지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다시 USDC는 미국 달러를 준비금으로 하는 코인입니다. 이로써 1위믹스달러는 1USDC고, 1달러가 되는 구조라는 것이죠. 위믹스 달러가 궁극적으로 달러로 담보로 가치가 유지되는 스테이블코인이기 때문에 안전한다는 의미를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기축통화의 전제 조건은 안전성이니깐 말이죠.
향후 위믹스 달러는 게임 토큰, NFT, 디파이 등 모든 거래에 사용됩니다. 생태계 안정적인 규모를 파악하고 위믹스 달러의 실제 수요에 대한 공급을 위해 1100만 위믹스 달러를 최초 발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위믹스 달러 가치 유지를 위해 발행량 조절도 필수겠죠. 위메이드는 디오스 프로토콜에서 실질 수요에 따라 위믹스 달러 발행량을 조절하면서 가격을 안정시키겠다고 합니다.
다만, 한 업계 관계자는 "토큰이코노미가 기존보다 커지면서 관리가 훨씬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이에 대한 관리 방안 마련과 소비자들의 니즈를 어떻게 충족시킬 수 있을 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봤네요. 메인넷은 만들기보다 관리하는 게 어렵기 때문에 향후 생태계 조성과 관리를 어떻게 현명하게 할 지 두고보셔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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