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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메모리칩 과잉, 감산"에 반도체 하락… 경기침체 우려 부각 [美 증시 & IT]

1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개장전 발표된 유통기업 '타깃'의 어닝쇼크가 악재로 작용해 투자 심리가 급격히 냉각되면서 3대 주요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다.

연말 소비 시즌을 앞두고 경기침체의 시그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증시의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됐다. 다만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소매판매증가율은 전월대비 1.3%로 나타나 시장예상치 1.0%를 상회했다.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은 러시아가 발사한 것이 아니라는 것으로 결론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는 줄어들었다.

또한 반도체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시장침체에 따라 메모리칩을 감산하고, 설비투자 등 자본투자 지출을 줄일 것이라는 소식으로 반도체 섹터가 큰 조정을 받았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0.12% 하락한 3만3553.83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3% 내린 3958.79로 종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4% 밀린 1만1183.66로 거래를 마쳤다. 전반적으로 최근 증시 랠리에 따른 조정에 진입한 모습이다.

전기차기업 테슬라는 3.85%하락한 186.93달러로 마감했다. 리비안(-5.21%), 루시드(-8.01%)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로이터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중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최고급 전기차 모델인EQE와 EQS 모델의 가격을 인하했다고 전했다. EQE 크로스오버 차량의 소매가격(MSRP)을 9%, 고급 EQS 리무진의 가격을 11~22% 인하했다.

여전히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재고가 증가하고, 가격인하 경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중국 전기차 시장의 침체 징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반도체도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엔비디아(-4.54%), AMD(-4.81%), 마이크론 테크놀로지(-6.70%), 인텔(-3.84%), 퀄컴(-4.20%) 등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밀렸다.

특히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이날 수요 침체로 인한 과잉 재고를 정리하기 위해 메모리 칩 공급을 줄이고 자본 지출 계획을 더 줄일 것이라고 밝혀 급락했다.

PC와 스마트폰 등 전방 산업의 수요 침체가 여전히 부담스러운 상황임을 이유로, 올 9월말 마감한 4분기 대비 분기별 D램과 낸드 웨이퍼 생산량을 약 20% 감축해 나갈 예정이다. 2023년에는 D램은 마이너스, 낸드는 한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함께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엔비디아도 게임 시장이 약화 및 기업 IT비용 지출이 줄어들 경우데이터센터 투자 부진 등의 우려로 4분기 수익이 시장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돼 약세를 보였다.

한편 애플은 0.83% 하락 마감했다. 로이터는 이날 인도가 USB-C 표준 충전 포트의 단계적 출시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안드로이드 기반 기기들이 사용하는 USB-C 표준 충전 포트의 확산은 라이트닝 케이블을 채태해온 애플에게는 악재로 받아들여진다. 앞서 EU는 2024년 가을부터 USB-C 표준으로 전환하기로 최근 관련 법안을 확정했다.

아마존닷컴은 1.84% 하락했다. 1만명의 직원을 해고할 계획인 아마존은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인 '알렉사'를 비롯해 비수익 서비스 사업 부문에 대한 정리해고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아마존의 인력중 창고 및 운송 회사 직원들은 이번 구조조정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 메타 플랫폼스(-3.29%), 넷플릭스(-1.35%)도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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