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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OTT 되려면 강력한 국내기반 필요…경쟁보다 협력”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글로벌 서비스 구축에는 강력한 국내 기반이 필요하다. 국내에선 경쟁보다 협력을 통해 얻는 것이 많을 것.”

아만다 롯츠 호주 퀸즐랜드 공과대학 교수는 16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1회 국제OTT포럼’에 기조연설자로 참여해 이같이 강조했다. 국제OTT포럼은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주최한 국내 최초 글로벌 OTT 행사다.

롯츠 교수는 “미국 기반 (OTT) 서비스가 우위 점한 이유는 규제완화로 인한 기업들의 수직적 통합과 자본 축적 덕분”이라며 “글로벌 서비스 구축에는 강력한 국내 기반 필요하며, 국내에선 경쟁보다 협력을 통해 얻는 것이 많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상파3사와 SK텔레콤의 통합OTT로 출범한 ‘웨이브’를 좋은 사례로 꼽았다.

국내 OTT들이 적극적으로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국내 가입자 및 콘텐츠 기반이 필요하다는 제언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강력한 국내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는 치킨게임을 유발할 경쟁구조보다 OTT 플랫폼간 콘텐츠 공동제작 등 다양한 협력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롯츠 교수는 또한 “한국 시장은 드문 역동성을 가졌다”며 “APOS 발표에 따르면 여러 지역에서 구독자들은 멀티마켓 서비스에 불만을 가지고 있지만 한국의 경우 IPTV의 성공으로 시청자 만족도가 높았고 그 결과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률이 낮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앰피어 애널리시스 분석에 따르면 외국 시장에서 한국 콘텐츠 제공에 외국기업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한국 서비스가 국내에서 강력한 기반 얻지 못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콘텐츠의 공급자로 자리잡는 것도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이는 국내 제작 콘텐츠들이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거대 OTT에 편승해 세계로 유통되면서 우리나라가 글로벌 자본에 잠식되고 있다는 일각의 문제의식과도 궤를 같이한다.

롯츠 교수는 “모든 서비스가 단독으로 유지되지는 못할 것”이라며 “다만 여러 전략으로 서비스를 구축하고, 여러 지역에서 대중 혹은 틈새 시장의 혼합을 이루며, 저작물 확보와 콘텐츠 제공을 통해 독특한 가치제안을 하느냐에 따라, 지금부터 5년 후 살아남을 서비스가 가려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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