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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에 휘둘리는 롯데지주 실적…올해 배당 '적신호'

- 롯데케미칼 존재감 커져… 지주 배당 수익의 40% 담당

[디지털데일리 정혜원 기자] 역설적인 결과지만, 최근 '롯데건설'사태로 롯데케미칼이 롯데그룹내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데지주의 성적표가 결국 롯데케미칼에 좌우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기때문이다. 바꿔말하면 롯데그룹 차원에선 '롯데케미칼'을 온전히 지켜내는 것이 롯데그룹 차원으로 유동성 문제가 확대되는 것을 막는 1차 방어선인 셈이다. 롯데케미칼은 롯대건설의 최대 주주다.

15일 삼성증권 양일우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롯데지주의 주가는 한동안 롯데케미칼의 실적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최근 3년간 배당 수익의 37~40%가량을 자회사인 롯데케미칼로부터 수취했다. 이 때문에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대금 조달 여부에 롯데지주 실적이 크게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10일 한국신용평가도 “롯데케미칼의 신용도 변화 여부가 롯데지주의 신용도를 좌우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핵심 계열사 신용도 변화 여부, 지주사로서의 계열 지원 부담 확대 가능성, 그룹 전반의 재무부담 추이 등이 주요 모니터링 대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11일 일진머티리얼즈를 2조70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롯데케미칼은 올해 3분기 ‘어닝 쇼크(실적 충격)’ 수준으로 423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214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다시 손실을 냈다.

이에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는 3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현재 당사 부채 비율은 별도 기준 52%, 연결 기준 53% 수준으로 양호한 편”이라며 "일진머티리얼즈 등 관련 외부 자금 조달을 실현해도 현재 예측하기로는 70% 정도의 부채비율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양 연구원은 롯데건설 유동성 우려의 전이를 방어할 수 있는 것도 롯데케미칼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레고랜드로 인해 단기자금시장이 경색돼 롯데건설의 재무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진 바 있다. 다만 롯데건설은 그룹 계열사로부터 1조1000억원 자금을 확보했으며 연말까지 추가로 7000억~8000억원을 선제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양 연구원은 롯데케미칼 주식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5% 낮춘 4만2000원으로 조정했다. 롯데지주는 전날 3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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