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쪼개기 상장’ 논란이 일었던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상장 재추진에 대해 말을 아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2일 진행한 2022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상장기업 밸류에이션에 부정적인 매크로 상황과 위축된 투자 심리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한 결과 (라이온하트스튜디오에) 공모절차를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던 것이었던 만큼, 현재로서 상장 진행 여부 및 일정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던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지난달 13일 증권신고서를 철회했다.
당시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 받기 어려운 국내외 상황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기업공개(IPO) 일정은 연기된 상태다.
조 대표는 “향후 확정 되는대로 일정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도 “다만 이러한 시장 상황일수록 오딘 핵심 콘텐츠 개발과 글로벌 확장, 차기작 개발에 집중하는 것을 우선시하며 양사가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재영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대표를 포함한 주요 임원진에 대한 주식매수청구권(풋옵션)을 약속한 점 등을 들어,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내년에 상장을 재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일각의 시선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조 대표는 “옵션 계약은 협의 당시 카카오게임즈 주주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검토하다보니 내용이 복잡하게 구성됐다”며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는데 공모절차 철회 등을 한 이 상황은 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명확하게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옵션 행사 시 금액 조건들도 시장 상황과 미래 실적에 대해서 결정되는 구조”라며 “최종 인수 당시 밸류에이션이나 최근 밸류에이션 등을 추정해 옵션 행사를 가정하는 여러 금액 추정들이 시장에서 되고 있는데, 현재 시점에서는 적절하지 않으며 그러한 옵션 추정은 의미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발표된 현대차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중 라이온하트 비중은 약 65%로 추정된다. 조 대표는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서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이익 기여도가 지금은 절대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신작들을 예정대로 내보낼 예정이기에 라이온하트의 기여도는 더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조 대표는 “라이온하트 상장 시 평가 손실 발생 여부 관련해선, 평가 손실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영업권 같은 자산에서 조정하는 것으로 저는 판단하고 있다”며 “밸류에이션이라는 자체가 상장했을 경우 주가로 인한 조정이기 때문에 평가 손실이 아닌 자산 조정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