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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삼성전자, 반도체 수익 '반토막'…"인위적 감산 없다"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22-10-27 14:38:57
- 메모리 부진 현실화…위안은 파운드리 성장세
- 중소형 OLED 경험 빛난 삼성디스플레이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메모리 부진에 직격탄을 맞았다. 전방산업 둔화에 따라 시스템LSI사업부도 역성장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분야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업황과 별개로 삼성전자는 투자 로드맵을 유지하기로 했다. 향후 수요 회복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27일 삼성전자는 ‘2022년 3분기 실적발표 및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매출액 23조200억원, 영업이익 5조12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기대비 19% 전년동기대비 1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49% 전년동기대비 49% 줄었다.
이번 실적의 가장 큰 원인은 메모리 시장 악화다. 메모리사업부 매출은 15조2300억원으로 전기대비 28% 전년동기대비 27% 떨어졌다. 하락 폭이 전체 DS부문 대비 1.5~2배 높은 것이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한진만 부사장은 “매크로 불확실성이 계속된 가운데 고객사 재고조정 폭이 예상보다 확대했다. 소비자용 제품군 수요 둔화세가 3분기까지 이어지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비트그로스((비트단위 출하량 증가율)가 가이던스를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D램 및 낸드 비트그로스는 각각 10% 후반, 한 자릿수 후반 감소했다. 같은 기간 평균판매가격(ASP)는 D램 20%대, 낸드 20% 초반대 떨어졌다.
비슷한 맥락에서 반도체 설계 사업도 고전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한규한 상무는 “경기침체로 3분기 모바일과 PC 수요 둔화로 실적이 하락했다”고 언급했다. 그나마 시스템온칩(SoC) 분야는 모바일 부진에도 5세대(5G) 이동통신 및 플래그십 제품 비중 확대로 매출이 늘었다.
파운드리는 선단 공정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 개선, 성숙 공정 진화 등을 통해 역대 최대 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강문수 부사장은 “세계 최초 3나노미터(nm) 게이트올어라운드(GAA) 반도체 양산 이후 기술 리더십을 강화했다”고 이야기했다.
사업부별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삼성전자는 핵심 품목인 메모리 전략을 재차 드러냈다. 한 부사장은 “올해 들어 매크로 이슈로 수요가 위축되고 재고 수준이 증가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이달 초 언급한 대로 인위적 감산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보기에는) 현재 시장이 위축된 건 맞는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요 회복을 대비해야 한다고 본다. 올해 또는 내년 투자가 다음해 생산량 증대로 직결되지는 않는다”며 “단기적인 수급 균형을 위해 움직이기보다는 적정 수준 인프라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경쟁사가 투자 규모를 줄이기로 한 것과 대비된다.
삼성전자는 유연성 강화 차원에서 ‘쉘 퍼스트’ 방식을 펼친다. 이는 클린룸을 먼저 구축한 뒤 시장 수요와 연계해 탄력적으로 설비 투자하는 방식이다. 전용 공간을 미리 확보해놓고 필요 시 시설 투자에 돌입하기 때문에 수요 대응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 부사장은 “메모리 가격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해 원가경쟁력 강화가 핵심”이라며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 모두 업계에서 압도적인 원가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역설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선방했다. 지난 3분기 매출 9조3900억원, 영업이익 1조98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기대비 22% 전년동기대비 6% 올랐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87% 전년동기대비 33% 늘었다.
삼성디스플레이 최권영 부사장은 “중소형 사업은 주요 고객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으로 역대 분기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며 “대형 사업은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니터 출시 확대, 수율 개선 등이 이뤄졌으나 초기 투자비 부담으로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적자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경쟁사 대비 양호한 실적을 낸 배경으로 중소형 OLED 관련 노하우 축적, 선제 투자를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 등을 꼽았다. 최 부사장은 “시장 침체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나 원가경쟁력, 양산 역량 등을 고려하면 경쟁 우위를 가져가기 좋은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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