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SK와 네이버‧카카오 최고경영자(CEO)가 플랫폼 장애 관련 보상대책 등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SK 최태원 회장, 카카오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네이버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사진>은 2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 국정감사에서 3사 CEO 협의를 약속했다.
이날 허은아 의원(국민의힘)은 “총수 셋이 만나기 어렵다면, 각사 CEO들이 조속히 만나 보상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어떠하냐”고 제안했다. 과방위 여당 간사 박성중 의원도 “구상권 등 눈살 찌푸릴 수 있으니 연장자인 최태원 회장이 적극 조율해 얘기하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최태원 회장은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답했으며, 김범수 센터장도 “그렇게 추진하도록 요청하겠다”고 화답했다. 이해진 GIO도 동의했다.
앞서,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서비스 장애 사태를 두고 SK C&C와 네이버‧카카오 간 입장 차가 나타났다. 화재가 발생한 판교데이터센터는 SK C&C 소유다. 이곳에 입점한 기업은 네이버와 카카오다. 카카오와 네이버 서비스 장애가 SK C&C 판교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나타난 만큼, 법적 공방을 통해 책임 소재를 가리고 구상권을 청구할 가능성이 크다.
이날 박성하 SK C&C 대표는 지난 15일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후 전원 공급을 차단한 사실을 네이버에 고지했는지 묻는 박완주 의원(무소속) 질문에 “전화로 통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네이버 최수연 대표는 “보고 받기론 사전 고지 받은 바 없다”고 다른 답변을 내놓았다.
SK C&C와 카카오 간 화재 통보 관련해서도 엇갈린 주장이 나왔다. SK C&C는 3시33분 카카오측에 전화를 걸어 통보했다고 주장했으나, 카카오는 3시42분경 이상증상을 확인하고 직접 SK C&C에 전화를 걸어 화재 난 사실을 파악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화재가 나기 전 장애가 나서 그 이유를 찾게 됐다”며 “화재가 나자마자 전체의 절반에 달하는 1만6000대 서버가 먹통됐기 때문에, (화재 사실을) 언제 통보받았는지는 본질적 부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최태원 회장은 “고객사 피해 보상 관련해서도 고객사 요청과 협의를 통해 최대한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