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카카오 먹통 사태를 일으킨 SK C&C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화재 원인으로 UPS(Uninterruptible Power Supply)배터리가 지목된 가운데, 한국전기안전공사와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 안전관리 능력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20일 열린 한국전기안전공사(이하 전기안전공사) 국정감사에서 김성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산업부와 전기안전공사는 이번 카카오 먹통 원인인 UPS배터리 화재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던 만큼, 카카오 먹통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과거부터 전국에서 UPS배터리 화재가 지속적으로 발생했고,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는 것이 김 의원 주장이다. 이에 따라 김 의원은 제2 카카오 먹통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전수조사와 대책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봤다.
UPS배터리는 무정전 전원장치로, 전원이 정전됐을 때 부하전력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용하는 전원장치이다. 보통 비상 발전기가 가동되기 전까지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IDC에서 서버가 끊기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UPS를 사용한다. 그러나 이번 카카오 먹통 사태 경우 UPS배터리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진화를 위해 주 전원이 차단 됐을 때, 서버에 전원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김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전달받은 자료에 의하면, 최근 5년간 UPS배터리로 인한 화재가 총 57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다. 한국감정원, 공영홈쇼핑, 수원시청 화재, 동인천역, KT영동지사, 메가박스 화재 등 전국에서 UPS배터리 문제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김 의원은 UPS배터리가 전기안전공사 안전 검사 사각지대에 놓여 점검이 이루어지지 않아 결국 화재의 원인이 된 점도 지적했다.
그는 “화재가 발생한 SK C&C IDC는 센터 구축 이후 전기안전공사가 진행한 수·발전 설비에 대한 안전점검이 총 57회 이루어졌고 전부 합격을 받았다”라며 “합격 처분 받은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한 이유는 검사 대상에 UPS배터리가 해당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5월 산업부는 UPS배터리는 ESS(전기저장장치)와 유사한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ESS 안전기준을 준용해야 한다며, 주기적 점검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은 ‘에너지 ESS 안전 강화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그는 “지난 5월 에너지 ESS 안전 강화대책이 발표된 이후 5개월이 흘렀지만, 세부 계획 수립에 있어서 눈에 띄는 진전이 없었다”라며 “카카오 먹통 사태는 예견된 인재이며, 신속하게 대책을 마련했다면 방지할 수 있었던 사고”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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