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지난해 이어 올해도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배달중개를 넘어 O2O(온·오프라인 연계)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과정에선 여러 기술 중에서도 ‘시스템 안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15일 판교 데이터센터화재로 전국민이 ‘카카오 먹통’ 사태를 겪은 것과도 관련 있다.
우아한형제들 김범준 대표는 19일 온라인으로 열린 기술 콘퍼런스 ‘우아한테크콘서트2022(이하 우아콘2022)’ 기조연설에서 “단순 음식 배달이 아니라 생활 플랫폼으로서 행복을 전달하는 것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용자들이 음식을 넘어서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배달의민족 비전이기 때문이다.
이중 배민이 중점적으로 두고 있는 가치는 고객 편의성이다. 김 대표는 “소비자들이 가치를 느끼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편의”라며 “저렴한 가격 등 다양한 가치가 있지만 최근 이용자들은 편의에 많은 가치를 두고 있으며, 이 가치를 위해 배달비를 지불하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배민은 비마트나 배민스토어 등을 운영해 퀵커머스(즉시배송)으로 이용자 편의성 강화에 집중한다. 비마트는 배민이 배달거점을 마련하고 직매입한 식재료·생활 용품 등을 20~30분 내에 이용자에게 배달하는 서비스다. 배민스토어는 이용자 인근에 있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화장품, 편의점, 의류, 반려동물 물품을 30분~2시간 사이에 받아 볼 수 있다.
김 대표는 “오프라인 가게들이 거대한 플랫폼과 경쟁 가능한 것은 가까이 있다는 편의성이 무기 같다”라며 “배민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해 (오프라인) 가게 사업자가 근거리에 있는 소비자에게 제품을 제공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배달, 퀵커머스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 중요성도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배달기사 배차 효율과 ▲배달예상 시간 고도화 ▲이용자 개인정보 보호 강화 등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용자가 진정으로 편리하기 위해서는 주문한 음식·물품이 27분 내 배달될지 41분 내 배달될 지 미리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배달기사 관점에서 보더라도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배차를 최적화해야한다”고 전했다.
개인정보보호 역시 철저한 편이다. 주문이 완료되면 주문자 개인정보가 파기 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 배민은 접속 플랫폼과 배달대행사 플랫폼을 공식채널로만 연결한다. 주문 후엔 고객 주소를 볼 수 없게 처리하는 배민 방식인 셈이다.
이어 김 대표는 발표 도중 올라오는 실시간 채팅 질문 중 “어느 기술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시스템 안정성”이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지난 15일 발생한 카카오 먹통 사태를 염두한 발언을 이어갔다. 김 대표는 “지난 주말에는 마음이 좀 아팠다. 같은 개발자로서 장애는 언제나 발생할 수 있고, 그 상황에서 고생하는 사람들, 그 상황으로 본인 하는 일에 지장을 받은 사람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라며 “시스템이 실패하더라도 다른 시스템으로 동작할 수 있게 만드는 프로세스나 체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김 대표는 기술블로그, 우아한테크 세미나, 타운홀미팅(사내 기술공유 회의) 등을 제시하며 회사 문화를 소개했다. 더불어 우아한테크캠프, 우아한테크코스 등 개발자 교육 프로그램 현황을 밝히며 인재 발굴에 대한 환경 제공 등 성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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