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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통화가치’ 하락 속도, 세계 3번째… 외환·증시에 직격탄

최근 3개월간 우리 나라 원화 가치의 하락 속도가 세계 주요 통화 가운데 3번째로 가팔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세계 주요 경제국 중에서 한국이 '킹달러'현상의 충격을 심하게 받았다는 의미다.

또한 킹달러 현상에 대응하기위해 이 기간 외국인들이 보유중인 삼성전자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무차별적인 매도에 나섬으로써 국내 증시의 충격도 다른 국가들에 비해 더 컷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 달러화 대비 원화의 가치는 최근 3개월 사이 8.0% 가량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이 기간동안 달러를 비롯해 31개 주요 통화 가운데 달러 대비 가치가 원화보다 더 크게 하락한 것은 아르헨티나 페소화(-15.2%)와 뉴질랜드달러(-9.2%) 2개국 통화에 불과했다.

실제로 지난 7일 마감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12.4원에 거래를 마쳐, 3개월전인 지난 6월말 1290원대 보다 달러당 110원 이상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올 4분기에도 불안하게 움직일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발표된 미 9월 고용보고서가 양호하게 나옴으로써 미 연준이 또 다시 '자이언트 스텝"(기존금리 0.75%p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고, 결국 지금과 같은 '킹달러' 현상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블룸버그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6개국 주요 통화로 구성된 달러인덱스의 4분기 기술적 저항선 상단을 116.80 수준으로 예상했다. 특히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중국의 강경한 ‘제로 코로나’ 정책 고수와 수출 감소가 중국 경제의 불활성을 키우고 있고, 중국 무역비중이 큰 한국 등이 통화가치 방어가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리, 환율 등 주요 거시경제지표 불안정성의 심화는 결국 증시 등 자본 및 실물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상승은 에너지 가격 등 국내 물가 관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외국자본의 국내 이탈을 부추긴다.

이런 점에서 '한-미 통화스와프 등 외환시장 안정과 함께, 증시안정을 위한 공매도의 한시적 금지 등 금융 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시장 개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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