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대리운전 호출(콜) 유료 옵션 ‘프로서비스’를 폐지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과 단체교섭에 잠정 합의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합의를 통해 양측은 대리운전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대리운전 산업에 대한 인식 개선과 이용자 안전 증진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합의 핵심 중 하나인 ‘프로서비스 제도 폐지’는 점진적으로 진행한다. 기존 프로서비스 이용 기사와 영세 대리운전 업계 모두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논의하고, 개선 방안을 구체화한다.
프로서비스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 2019년 11월 도입한 유료 서비스다. 월마다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콜 우선권을 얻는다. ‘콜마너’등 제휴사가 올리는 콜 우선권과 미가입 대리기사보다 콜을 먼저 받을 수 있는 ‘프로단독배정권’을 매일 2개씩 지급 받는다.
이에 대해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이하 노조) 측은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미가입자에게는 가입자가 남긴 격오지 콜, 초단거리 콜 등 일명 ‘똥콜’만 배정되고 있으며, 원활한 엽업을 위해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 노조 측 주장이다. 이에 따라 노조는 지속적으로 프로서비스 폐지를 주장했다. 갈등을 지속하던 양측은 지난해 10월부터 1년간 본 교섭만 20여차례 이상 진행한 바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프로서비스 폐지와 더불어 대리운전기사 처우도 제고한다. 대리기사 영업 중에 발생하는 분쟁이나 여러가지 고충을 듣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고충처리위원회’를 설치한다. 대리운전 기사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대리운전 산업안전 지킴이’도 선임한다.
김주환 노조위원장은 “어려운 과정을 통해 이뤄졌던 단체교섭이 첫 교섭이라는 어려움을 넘어 잠정 합의가 됐다. 아쉽고 부족한 면이 있지만 현장 대리운전노동자들에게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규진 카카오모빌리티 사업부문총괄 부사장은 “이번 대리노조와의 단체교섭 잠정 합의안을 통해 대리기사 근무여건을 개선하고, 서비스 품질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지속적으로 업계 목소리를 경청하고, 대리운전 시장 활성화와 동반성장을 위한 방안을 다방면으로 꾸준히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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