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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tv' 대신 '지니TV'로…KT, 13년만에 IPTV 브랜드 교체

- IPTV 넘어 ‘미디어포털’ 도약 선언, 특화 AI 큐레이션으로 속도∙정확도 30%↑
-신규 셋톱박스 출시·국내외 OTT 제휴 확대로 그룹 미디어 시너지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KT가 그룹 내 미디어 밸류체인 내 가장 중요한 플랫폼인 인터넷TV(IPTV) 브랜드인 '올레TV'를 '지니TV'로 바꾸고 '미디어포털'로 도약을 선언했다.

KT는 4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레 tv'를 '지니 TV'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기반의 ‘미디어포털’ 서비스로 기존 IPTV의 영역을 넘어 새로운 홈 미디어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다.

◆13년간 IPTV로 미디어산업 성장주도… 새로운 홈 미디어 시대 개막

KT는 지난 2008년 IPTV 서비스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용화한 이후 13년 간 국내 1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해왔다. 2009년부터 2020년까지 약 10년간 국내 영상 콘텐츠 시장을 2배 이상 성장시키는 등 미디어 산업 활성화를 견인해왔다.

KT는 이번 서비스 리뉴얼과 함께 새로운 브랜드 ‘지니 TV’를 발표하면서 ‘지니뮤직’, ‘KT스튜디오지니’, ‘미디어지니’에 이어 IPTV 서비스에도 지니 브랜드를 통일성 있게 적용해 그룹사 간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설명이다.

KT의 IPTV 서비스 개편에서 가장 큰 변화는 ‘미디어포털’의 도입이다. 미디어 포털은 모든 콘텐츠를 한 플랫폼에서 편리하게 제공하는 새로운 UI(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의미한다. 지니 TV 첫 화면은 기존 올레 tv의 열거된 좌측 메뉴 구조에서 상단 메뉴 구성으로 변화됐다.


◆원하는 콘텐츠 바로 ‘미디어포털’, 넷플릭스 시청 리모컨 10->2회로

이번 미디어포털 개선으로 예를 들어 기존엔 넷플릭스 콘텐츠를 보기 위해 리모컨 방향키를 10회 이동해야 했다면, 이제는 2회 이동만으로 시청이 가능할 만큼 접근성이 좋아졌다., 또한 다양한 타입의 포스터 이미지와 자동 재생되는 영상이 직관적으로 볼 수 있다.

지니 TV의 메뉴는 ▲영화·드라마·VOD ▲LIVE채널 ▲키즈랜드 ▲지니앱스 ▲OTT서비스 등 총 5가지 전용관으로 구성됐다. OTT서비스 전용관은 넷플릭스, 유튜브 등을 한 화면에서 제공한다.

스마트TV 이용자가 아니더라도 지니 TV를 통해 다양한 OTT 서비스를 가정의 TV에서 이용할 수 있다. 내년 초에는 티빙이 OTT서비스 전용관에 추가된다. 앞으로 국내외 OTT 사업자 제휴를 확대해 전용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확대한다.

지니앱스에는 게임, 노래방 등 기존 TV 앱 외에 ‘지니 픽(Pick)’ 메뉴를 신설해 뮤직 콘서트관, 골프관, 댄스관과 같은 다양한 특화 콘텐츠가 한데 모였다. 지난 7월 KT가 공모전을 통해 선발한 중소 파트너사의 차별화된 TV 앱 서비스인 얼굴 사진 합성 동화책 ‘스토리셀프’, 반려동물 케어 ‘페보tv’, 안구 건강관리 ‘스마트 아이닥터’ 등도 제공된다.

이밖에 음성으로 키워드를 검색하면 VOD부터 채널, 앱, 음악, 유튜브까지 한 번에 찾는 기능도 제공한다. “지니야 우영우 찾아줘” 라고 말하면 VOD부터 방송 편성표의 채널, 지니뮤직에서 제공하는 우영우 OST, 유튜브에서 인기 있는 관련 콘텐츠들이 모두 검색된다.

특히 미디어포털은 핵심 기능인 ‘AI 큐레이션’으로 고객이 원하는 콘텐츠에 빠르고 쉽게 접근하도록 도와준다. AI 엔진의 학습 속도는 기존보다 30% 빨라졌고, 추천 알고리즘의 정확도는 최대 30%까지 향상됐다

KT의 특허 기술로 개발된 미디어 전문 AI 엔진 ‘라이프 스타일 AI큐레이션’은 최대 1년간 매일 30억 건의 이용 로그를 통해 고객의 라이프 패턴을 찾아내고, 최근 시청 트렌드와 1만여 개의 감성 키워드∙장르로 분류된 콘텐츠 정보와 결합해 콘텐츠를 추천한다.

이를 통해 실시간 방송을 주로 보는 가정에는 5개의 전용관 중 라이브 채널 전용관을 첫 화면으로 추천하고, 신혼부부 고객에게는 OTT서비스가 전용관 중 가장 앞으로 배치된다. 또한 요일과 시간대별 시청 이력을 분석해 고객이 특정 시간에 자주 보는 채널을 추천한다.

우리 아이를 위한 추천 콘텐츠는 아이 연령과 발달에 맞춰 함께 성장한다. 영유아동이 나이가 듦에 따라 미세하게 달라지는 시청 패턴 변화를 감지해, 선제적으로 그 다음 연령∙발달 단계에 맞는 트렌디한 콘텐츠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신규 셋톱박스 출시와 국내외 OTT 제휴 확대… 그룹 미디어 시너지 강화

지니 TV의 새로운 미디어포털 UI는 4일부터 이달 말까지 지니 TV 셋톱박스A(구. 기가지니A)에서 순차적으로 적용되며, 12월부터는 지니 TV 셋톱박스3(구. 기가지니3)에서도 제공하는 등 추후 적용 셋톱박스는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KT는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1분기 출시할 신규 셋톱박스도 미리 공개했다. 업계 최초로 HDR10+와 돌비비전을 동시에 지원하는 고화질 셋톱박스다. 여기엔 특정 제조사의 TV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OTT를 최적의 화질로 이용할 수 있도록 HDR10+와 돌비 비전을 동시에 지원한다.

이밖에도 돌비 애트모스(객체기반 3D 서라운드 사운드 기술)를 탑재해 공간음향 기술을 지원하고, 무선 와이파이 공유기(AP)가 내장된 일체형 디자인이다. 충전과 건전지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친환경 리모컨도 함께 제공된다.

지니 TV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외 다양한 미디어 사업자와 제휴를 확대한다. CJ ENM과 파트너십 체결 및 서비스 통합을 단행했으며, 최근에는 '워킹데드', '브레이킹 배드' 등을 제작한 미국의 케이블 채널 사업자 AMC네트웍스와 제휴해 AMC+(AMC 콘텐츠 구독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제공했다. KT는 고객이 선택하는 OTT를 합리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니 TV 번들 요금제도 준비하고 있다.

지니 TV를 통해 KT그룹 미디어 회사의 시너지도 강화한다. KT 그룹 미디어 벨류체인에서 콘텐츠 제작과 투자 역할을 맡은 KT스튜디오지니, 스카이TV, 지니뮤직의 차별화된 콘텐츠들을 지니 TV를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KT는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인근에 5000여 평 규모의 KT 그룹 미디어 센터도 구축해 지니 TV 외에도 스카이라이프의 채널 송출 플랫폼 및 관제 시스템을 이전 통합한다. 이를 통해 화질이 15% 향상되는 등 품질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KT 커스터머사업부문장 강국현 사장은 “KT는 급변하는 미디어 콘텐츠 환경에 발맞춰 900만 이상 가입자 기반의 1위 IPTV 사업자를 넘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지니 TV로 새출발한다”며 “‘플랫폼의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미디어포털로 새로운 홈미디어 시대를 열고, 국가 미디어 생태계 발전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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