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정혜원 기자] 디스플레이 업계가 전방산업 둔화에도 틈새시장을 노려 매출을 확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제2화면(세컨드 스크린)’으로 소비되는 TV 모니터 등 제품군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침투율을 높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세컨드 스크린으로 활용할 수 있는 27인치 OLED 패널 생산을 이달 말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강원석 LG디스플레이 상품기획 상무는 “화이트(W)-OLED 응용처를 투명과 게이밍, 휴대용 기기(포터블 디바이스) 등으로 확대하겠다”며 올해 안에 20인치대 OLED 패널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강 상무는 ▲콘텐츠 소비 개인화 ▲1인 가구 증가 등 영향으로 사람들이 기존 생활공간에서 사용하는 TV 이외에 다양한 스크린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이동식(포터블) 모니터 등 세컨드 스크린으로 활용되는 OLED 디스플레이 확대에 힘을 싣는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세컨드 스크린으로 활용되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삼성디스플레이가 관련 제품과 시장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삼성디스플레이는 ‘K-디스플레이 2022’에서 거실 외 생활공간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퀀텀닷(QD)OLED ▲모니터 ▲TV ▲인공지능(AI) 스피커 ▲휴대용(포터블) 모니터 등을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대형 TV를 선호하는 '거거익선(巨巨益善)' 트렌드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보지만 당분간은 경기 침체로 인해 가격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의 구매가 감소할 것이라고 본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DSCC에 따르면 2분기 전체 OLED TV 시장 규모는 전년동기대비 7% 감소했다. OLED TV 시장 개화 후 출하량이 전년동기대비 하락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대신 대형 TV 보다 비교적 작은 크기의 모니터 혹은 TV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DSCC는 올해 모니터용 OLED 패널 출하량이 6배 넘는 582%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도 올해 대형 TV와 스마트폰을 제외한 9~50인치 패널 출하량이 전년대비 2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 침체로 전방산업은 물론 패널사 재고도 여전히 부담이 되는 상황”이라며 “가격 부담이 큰 대형 TV 판매가 감소한 가운데 비교적 가격대가 낮은 세컨드 스크린용 제품 수요는 소폭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