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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급락속… 한화에어로·한화시스템, 외인-기관 극명하게 엇갈린 베팅

전날 한화그룹에 2조원 유상증자 방식으로 매각이 발표되면서 주가가 14%대로 급등 마감했던 대우조선해양이 27일 마감된 코스피 시장에선 전일대비 18.24%로 급락한 2만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유상증자 규모가 커 주식 가치가 희석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낙폭이 커졌다.

또한 한화그룹이 이번 49%의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가져가지만 여전히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지분 28.2%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부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공적자금을 회수해야하는 산업은행의 입장에선, 향후 대우조선해양의 주가가 일정수준 이상 회복하면 블럭딜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결국 이같은 주요 주주 물량 출회와 같은 '오버행' 이슈까지 안고 가는것 보다 전날 급등한 가격에 차익을 실현하겠다는 심리가 커지면서 이날 큰 폭의 하락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각각 1조원과 5000억원 규모로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도 약세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일대비 1.66%, 한화시스템은 1.63% 각각 하락 마감했다. 전일 급락에 비하면 하락세가 진정됐으나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엇갈린다.

특히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것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1조원의 유상증자로 인해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24.7%를 확보하게 됨으로써 향후 연결 실적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자회사인 한화디펜스의 흡수 합병 등 최근 한화그룹 방산사업 재편과 함께 'K-방산' 대표주자로서 시장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대우조선해양이라는 다소 이질적인 사업과 연결되는데 따른 향후 불확실성과 불안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이 물론 잠수함, 전투함 등을 제작하지만 전체적인 매출 구조에서 일반 선박 매출 비중이 압도적이다.

다만 최근 대우조선해양을 포함한 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향후 3~5년치 안정적인 일감을 수주함으로써 2~3년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조선시장 분위기를 고려해야한다.
결국 현재 시장의 관심은, 유상증자에 참여한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최종적으로 대우조선해양에 발목을 잡히느냐, 아니면 오히려 더욱 큰 시너지를 내느냐로 엇갈리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에 악몽을 가진 혹자는 '부실의 전이'를 우려할 것이고, 한국판 '록히드 마틴'을 기대하는 혹자는 대우조선해양과의 시너지에 베팅할 것이다. 물론 이틀간의 매수 패턴으로 이를 짐작하는 것은 무리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외국인은 50만주 넘게 순매수했고, 반면 기관은 48만주 정도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엇갈렸다.

전날 10.80%급락한 상황에서도 외국인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101만주 넘게 순매수했고, 반면 기관은 107만주 정도 순매도 했다.

한화시스템에 대해서도 외국인은 전날 72만주, 이날도 30만주 이상 순매수를 보였다. 반면 기관은 전날 103만주, 이날 35만주의 매도 우위를 보이며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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