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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 분사 안 한다…"주주가치 훼손 방지"

- 소액주주 공동행동 부담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업체 DB하이텍이 분사 작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소액주주들의 반대 운동이 커진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26일 DB하이텍(대표 최창식)은 “진행 중인 분사 작업 검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DB하이텍은 반도체 설계 분야 전문성 강화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해 관련 부문을 분할할 계획이었다. 해당 사업부는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등 외주 설계를 담당했다. 주력인 파운드리 대비 규모는 크지 않았으나 연간 2000억원 이상 매출액을 기록할 정도로 쏠쏠했다.

기존 8인치(200mm) 파운드리 성장이 주춤하면서 DB하이텍은 설계사업을 새 먹거리로 낙점했다. 산업 특성상 고객사 유치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파운드리와의 분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발표 이후 주주 반발이 확산했다. 소액주주들은 연대를 결성한 뒤 공동행동에 나섰고 법적 분쟁도 불사할 의지였다. 지난주 전자명부 열람 등에 대한 법원의 1차 심문이 진행되기도 했다.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DB하이텍은 내부적으로 분사를 안 하는 방향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DB하이텍은 “파운드리 사업과 브랜드사업 각각의 전문성 및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파운드리 기업의 전략 방향이란 점에서 브랜드 분사를 검토하였으나 주주가치 훼손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일반주주 보호정책 입법 절차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분사를 추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검토 작업을 중단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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