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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반도체 100조원 시대 온다…韓 소부장 '미소'

- 내연기관차→전기차·자율주행차 전환으로 수요 증가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코로나19 국면만큼이나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도 장기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일부 제품은 완화될 수는 있겠으나 전반적인 추세는 2~3년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제조사는 물론 관련 소재 업체에도 긍정적이다.

15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2022년 차량용 반도체 시장 성장률은 17.8%로 전망된다. 부족 사태가 심화한 지난해(24.6%)를 기점으로 성장세가 뚜렷하다. 옴디아는 2023년 11.3%, 2024년 13.4%, 2025년 12.9% 등으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당 시장 규모는 지난해 59조원으로 추정된다. 오는 2025년에는 10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추세는 자동차에 탑재되는 반도체가 확대된 영향이다. 기존 내연기관차는 200~300개 반도체가 투입됐다면 하이브리드차는 500~700개, 전기차는 1000개 이상이다. 자율주행 시대로 가면 수천 개로 늘어난다.

차량용 반도체 종류로는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엔진컨트롤유닛(ECU) ▲전력관리칩(PMIC) ▲디지털신호처리장치(DSP) ▲전장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과 이들 제품을 보조하는 드라이버 집적회로(IC) 및 각종 센서 등이 있다.

자동차 산업 특성상 진입장벽이 높고 개발 기간과 비용 대비 수익 나지 않아 그동안 국내 업체는 차량용 반도체에 공을 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 자체가 커지는 데다 공급난 여파로 차량 제조사가 협력사 다변화에 나서면서 한국 기업에 기회가 생기고 있다.

우선 토종 반도체 설계(팹리스) 업체인 LX세미콘, 텔레칩스, 어보브반도체, 라닉스 등은 차량용 MCU 개발에 돌입한 상태다. NXP(네덜란드), 인피니언(독일), 르네사스(일본) 등이 과점하던 분야를 노리겠다는 의지다.

고객사 움직임에 맞춰 DB하이텍, 키파운드리 등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회사들은 관련 공정 준비에 나서고 있다.

전력 효율성이 높아 전기차 등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 실리콘카바이드(SiC) 반도체 시장에도 국산 업체가 진출하고 있다. SK실트론, 예스파워테크닉스, 알에프세미, 파워큐브세미 등이 분야별로 SiC 사업을 진행 중이거나 앞두고 있다.

패키징 소재 및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들도 자동차 사업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는 안정성 차원에서 구형 부품인 리드프레임으로 포장한다. 리드프레임은 칩과 인쇄회로기판(PCB)을 전기적으로 연결하기 위한 거미다리 모양의 부품이다. 칩을 기판에 고정시키는 버팀대이면서 그 자체로 기판 역할도 한다.

리드프레임을 공급하는 해성디에스는 지난 7월 3500억원을 들여 경남 창원사업장을 증설하기로 했다. 리드프레임은 연결 시 금, 구리, 알루미늄 등으로 만들어진 와이어를 사용한다. 이러한 와이어를 제작하는 엠케이전자 역시 생산능력을 꾸준히 증대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차량용 반도체 리드타임(주문부터 납품까지 기간)이 예년 대비 수배 이상 길다. 수요공급 불균형이 단기간 내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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