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올해 국정감사에 두 번 이상 출석하게 될까? 김범준 대표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이어 환경노동위원회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에 놓였다.
26일 환경노동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국감 증인 명단을 채택했다. 플랫폼 기업 중엔 쿠팡 물류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법무부문 정종철 대표와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의장이 포함됐다. 단, 증인으로 채택된 김봉진 의장은 우아한형제들 김범준 대표로 변경될 수 있다.
정종철 쿠팡풀필먼트 대표를 증인으로 신청한 곳은 이학영 의원(민주당)이다. 물류센터 사고 예방조치 점검 및 고용, 작업환경개선 점검 관련해 질의할 계획이다. 이는 쿠팡 노사가 ‘물류센터 혹서기 대책’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올해는 다행히 사고가 안 났지만 지난해 쿠팡 화재나 사망사고, 노사 갈등이 누적돼 있었다”며 “지난해 집중적으로 다루지 못했는데 정종철 대표가 변호사 출신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것들을 답변해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역시 이날 환노위 증인으로 채택됐다. 다만 이를 신청한 김영진 의원(민주당) 측은 김봉진 의장을 김범준 대표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범준 대표는 같은날 산자위 전체회의에서도 ‘배달앱 플랫폼과 음식점주 상생협럭 방안’에 대해 신문하기 위해 증인으로 채택됐다. 환노위에선 우아한형제들 측엔 산업 구조 변화에 따른 배달라이더 산업재해 신청 급증과 관련해 질의할 예정이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최고경영자(CEO)를 불러야 하는 건데, 김봉진 의장이 공동 CEO인줄 알고 잘못 썼다”며 “김범준 대표가 나오는 것으로 할 계획인데, 이게 의결 사안인지 아닌지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노위 증인으로 유력하게 언급되던 컬리 김슬아 대표는 이날 증인 명단에서 빠졌다. 노웅래 의원(민주당)은 특정 일용직 노동자에게 일감을 주지 않기 위한 목적으로 ‘블랙리스트’를 작성·운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김 대표를 이번 국감 증인으로 신청한 바 있다. 환노위 소속 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기업 규모를 생각하면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져서 그런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열린 환노위 전체회의에서 김영진 의원은 “전년도 수준으로 증인과 참고인을 정해 국정감사를 한정된 시간 내 집중적으로 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 전체 총량을 조절했다”며 “협의되지 않은 부분은 추후 논의해 여러 방향으로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