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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트닷넷 창간⑫] 차세대 반도체 성장동력?…"메타버스에 물어봐"


- 2030년 1800조원 시장 규모
- AI 반도체 시장 가속화 기여 전망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반도체가 경제안보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배경에는 쓰임새 확대가 큰 영향을 미쳤다. 단순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데 그치지 않고 서버, 자동차 등으로 확대됐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5세대(5G) 이동통신 등 미래산업 발전도 반도체 수요 증가에 한몫했다.

최근 반도체 업계에서 주목하는 분야는 ‘메타버스’다.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디지털 공간을 포괄한다. 작게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기술을 활용한 3차원(3D) 콘텐츠 서비스로 정의된다.

그렇다면 반도체와 메타버스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

메타버스 공간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확장현실(XR) 기기 등 디바이스와 네트워크,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인프라가 동시에 갖춰야 한다. 이러한 솔루션 근간에는 반도체가 있다. 디바이스든 인프라든 반도체 기반으로 작동된다는 의미다. 가령 XR 기기에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이미지센서, 빅데이터에는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 등이 필수적이다.

반도체 산업에도 메타버스는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응용처다.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2024년 920조원, 2030년 1800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200조원에 못 미친 것을 고려하면 급격한 성장세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에는 일반 콘텐츠 대비 5배 이상 데이터가 필요하다. 이를 저장하고 처리하는데 필요한 반도체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타버스가 뜨면서 국내외 기업은 관련 사업을 본격화하는 추세다. 우리나라에서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 움직임이 눈에 띈다. 해외에서는 퀄컴 메타 엔비디아 등이 칩 개발에 돌입하거나 협업하는 등 분주하다.

이 과정에서 관심을 끄는 건 AI 반도체다. 메타버스 수준의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다루기 위해서는 고성능 칩이 필수적이다.

AI 반도체로는 신경망프로세서(NPU), AI 가속기 등이 있다. NPU는 뇌신경을 모방해 신경세포가 신호를 전달하는 과정을 반도체에 적용한 제품이다. 연산, 학습, 추론 등 다양한 작업이 가능하다. AI 가속기는 데이터센터 등에서 CPU를 보조하거나 성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메타버스 영역을 넓혀줄 제품들이다.

오는 2030년에는 AI 반도체가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40% 내외를 차지할 전망이다. 업계에서 AI 반도체는 ‘게임체인저’로 꼽는 이유다. 결과적으로 메타버스 존재가 AI 반도체의 가파른 성장을 이끄는 셈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퓨리오사AI 사피온코리아 딥엑스 오픈엣지테크놀로지 모빌리트 리벨리온 등 반도체 스타트업이 AI 반도체 개발에 적극적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AI 반도체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향후 5년간 1조2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전문인력 7000명 양성에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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