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내일 발표를 앞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1%로 지난 7월의 8.5%보다 완화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미 연준(Fed)의 강력한 통화정책 기조도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3대 주요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특히 뉴욕 연준이 이날 향후 12개월 동안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8월에 전월대비 더 하락했다고 밝힘에 따라 마침내 인플레이션 공포가 끝나가는 것 아니냐는 시장 분위기가 반영됐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0.71% 오른 3만2381.34로 종료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6% 상승한 4110.41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27% 오른 1만2266.41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선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최근의 유가 하락 등을 반영해 안정세로 돌아섰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물론 통화긴축이 완화된다고 하더라도 미 연준이 9월 자이언트스텝(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은 90%를 상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시장이 4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등 전기차를 비롯한 기술주, 성장주들의 반등이 이어졌다. 지난주 '아이폰14' 출시 이후, 이렇다할 주가 상승을 이뤄내지 못했던 애플은 특별한 호재가 없었지만 3.85%로 강한 상승세로 마감했다.
테슬라는 전장대비 1.58% 상승한 304.42달러로 마감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8월 중국 판매 실적 호조로 인한 기대감에 이번주에도 반영된 모습이다.
지난 9일, 벤츠와의 전기밴 합작사 설립 계획을 발표한 이후 10% 이상 급등한 바 있는 리비안은 이날도 3.17% 상승하는 등 상당한 탄력이 붙었다. 최근 사우디 아라비에서 전기차 양산 시설 확충 계획을 발표한 루시드도 증권사들의 매수 추천의 영향을 9.75% 급등했다.
상대적으로 이날 나스닥 시장에서는 반도체 섹터의 주가가 불안하게 출렁거렸다.
엔비디아(+0.82%), AMD(-0.95%), 마이크론 테크놀로지(+0.87%), 인텔(+0.32%)등이 엇갈리는 등락을 보였다.
이날 로이터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오는 10월중으로 AI반도체 뿐만 아니라 칩 제조에 사용되는 고성능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 선적도 중단시킬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다.'14 나노미터' 이하의 고성능 반도체 제조 장비가 중국 수출 규제 대상으로 거론됐다.
이 때문에 중국향 매출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반도체 및 관련 장비주들을 중심으로 주가의 변동성이 커졌다 실제로 이날 보도에 거론된 반도체 장비제조업체인 램리서치는 -0.77%, KLA는 -0.33%, 어플라이드 머트리얼즈는 -0.22% 각각 하락 마감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올해 초 KLA, 램리서치(Lam Research), 어플라이드 머트리얼스 등 3개 미국 반도체 장비 기업에 서한으로 해당 사항을 전달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대 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안이 곧 발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다. 미 정부는 현재 엔비디아의 A100 칩을 탑재한 델테크놀로지, HPE 등 고성능 서버업체들의 중국 수출도 앞으로는 수출 라이언스 형태로 사전 승인을 받도록 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미국의 중국 압박이 AI반도체 뿐만 아니라 미국의 주요 IT기업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밖에 알파벳(+0.19%), 아마존닷컴(+2.39%), 넷플릭스(+1.27%), 마이크로소프트(+0.83%) 등 주요기업들도 상승 마감했다.
다만 메타플랫폼즈는 이날 투자금융회사 파이퍼 샌들러가 메타플랫폼즈의 목표주가를 기존 190달러에서 175달러 하향 변경함에 따라 주가가 하락했다. 광고 구매자의 광고 비용을 나타내는 CPM 지표가 악화되고 있으며, 또한 앞서 애플이 도입한 개인 정보 업데이트 정책으로 인한 후유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