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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전하는 BTC, 2만1000달러 다시 탈환…본격 회복세는 '글쎄'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코인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금리인상이 확실시되는 분위기 속 비트코인(BTC) 가격은 2만 달러 밑을 하회하던 데서 다시 2만1000달러 고지를 탈환했다.

그동안 전반적인 코인 시장 약세 속 9월 중순 머지 업그레이드를 앞둔 이더리움(ETH) 가격은 하방 압력을 견디고 우상향하려는 힘이 강해 보인다.

다만, 일시적인 회복세일 뿐, 변동성이 큰 장세를 보이는 코인 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든 것은 아니라는 분석에 무게가 쏠린다.

11일 코인마켓캡 기준 BTC 가격은 오전 9시 32분 기준 24시간 전 대비 1.81% 오른 2만1630.6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7일 전과 비교하면 8.97% 오른 수치다. 전일 BTC 가격은 10%대 상승을 보였다. 이는 7월 이후 약 2달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었다.

이는 유럽중앙은행(ECB)가 기준금리를 0.75%p 올리면서 달러화 약세가 나타난 것과 반발 매수세로 인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알트코인 대표주자 ETH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3.65% 오른 1775.8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7일 전 대비 14% 오른 수치다.

시가총액(시총) 10위권 코인이 전반적으로 BTC 가격 흐름과 궤를 같이한 가운데 ETH 가격은 그동안 비교적 선방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는 오는 20일 안에 실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머지 업그레이드를 코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ETH 가격에 있어 투자자들은 업그레이드 이후 부족했던 확장성 문제가 일부 해소되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더리움 머지 업그레이드가 성공리에 마무리되면 내년부턴 다음 단계인 서지 업그레이드에 돌입한다. 서지 업그레이드 단계에서는 데이터를 쪼개 샤드 체인으로 처리하는 샤딩이 예정돼 있다. 이를 통해 이더리움 처리 데이터 수를 늘리면서 속도와 확장성 역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지난주 극단적 공포 상태의 20에서 전일 공포 상태의 28, 이날 26을 기록하고 있다. 이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한 공포가 더 커지는 것을 뜻한다.

투자 심리가 일부 살아났지만, 본격적인 회복세는 아니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가상자산거래소 루노의 비제이 아야르 부사장은 BTC 가격이 2만2500달러에서 2만3000달러 고지를 돌파하지 못하면 여전히 베어마켓 랠리라고 판단하고 있다. 베어마켓 랠리는 약세장 속 일시적인 반등을 의미한다.

코노톡시아 다니엘 코스테키 선임 시장 연구원도 "투자자들은 언제든지 매각할 수 있다"라고 말하며 시장이 불안정한 상태임을 암시했다.

가상자산 플랫폼 유니팜 공동창업자 타루샤 미탈도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때문에 여전히 조심스럽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상자산 시장 현재 급등세는 오래가지 모할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한편으로는 시장 최악 하락이 끝난 것 같다는 분석도 고개를 내밀고 있다.

FTX 창업자 샘 뱅크먼 프리드는 "가상자산 시장 최악의 하락이 끝났을 수 있다"라며 "지난 3~4개월 전 최악의 시기를 보냈고, 더 많은 고통이 기다리고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 현재 시장은 상당히 안정됐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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